<앵커>
탈레반이 대면 협상을 하기 전에는 한국인 인질을 살해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탈레반은 동료수감자 8명의 우선 석방이 모든 협상의 선결 조건이라고 거듭 주장했습니다.
표언구 기자입니다.
<기자>
탈레반 아마디 대변인은 한국 정부와 대면 협상이 이뤄질 때까지 인질을 추가로 살해하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아마디는 또 한국 정부가 아프간 현지에 있는 한국인 봉사단원들을 이달 말까지 철수시키기로 한 것과 관련해 인질 석방협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아마디는 자신들이 이미 제시한 8명의 동료수감자 석방이 향후 모든 협상의 선결조건이라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또, 일부 외신이 전한 여성 탈레반 조력자와 여성 인질의 맞교환 제의는 한 적이 없으며 아픈 여성 2명의 우선 맞교환도 인질들의 건강이 좋아져서 필요 없다고 말했습니다.
8명 우선 석방이 중요한 이유는 이미 이름이 공개된 이상 신변이 더욱 위험해졌기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한국 정부와 하루 한두 차례 전화접촉은 계속하고 있지만 중요한 결과는 도출되지 않았고 장소도 불투명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해 우리 정부 소식통도 인질-포로 맞교환에 대한 탈레반이나 아프간 정부의 전향적인 변화없이는, 섣불리 협상장소에 나가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사흘 일정으로 어제(9일) 시작한 이슬람 부족 원로 회의 '평화 지르가'는 탈레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인물 없이 친미, 친정부 인사들만 참석해, 한국인 인질 석방을 위한 획기적인 해결책을 기대하긴 어려울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