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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교량 붕괴 위험 알고도 방치…들끓는 비난

<8뉴스>

<앵커>

어제(2일) 보도해드린 미시시피강 다리 붕괴 사고를 두고 미국 여론이 지금 들끓고 있습니다. 이미 십수년 전부터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이어졌지만 당국이 이를 방치했다는 것입니다.

김호선 기자입니다.

<기자>

미시시피강 다리 붕괴의 원인규명에 나선 미 교통당국은 이번에 붕괴된 다리에 결함이 있다는 경고가 이미 여러 차례 제기됐다고 밝혔습니다.

1967년에 지어진 이 다리는 1990년대부터 안전상의 문제가 발견돼 두 차례나 결함 판정을 받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댄 도건/미네소타 교통국 시설직원 : 이 다리는 베어링 부식으로 인한 구조적인 결함
이 있는 다리로 분류됐습니다. 또한 상판 접합부분 철근에도 부식이 있었던 상태였습니다.]

하루 14만 대가 다닐 정도로 교통량이 많은 다리에 문제가 제기된 것이지만 당국은 차량 운행에는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 이번 재앙을 자초했습니다.

[팀 폴렌티/미네소타주지사 : 다리의 약화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지만 미네소타 교통국은 이런 결함들이 당장 다리를 대체하거나 아예 폐쇄할 정도는 아니라고 저한테 얘기해 왔습니다.]

미 토목학회는 이미 2년 전, 미국 전역의 다리를 보수하는데 20년 동안 한해 9조 4천억 원씩을 써야 할 정도로 미 정부가 노후된 구조물을 너무 오래 방치해 왔다고 비판했습니다.

이번 다리 붕괴로 숨지거나 실종된 사람은 30여 명.

대테러 전쟁에 전력을 다하는 미 정부가 정작 기본적인 사회 기간 시설의 안전은 무시하고 방치해 왔다는 데 대해 미국인들의 분노가 들끓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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