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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언론 "협상 난항…엇갈리는 정보 '혼란'"

교도통신, NHK 협상상황 신속보도 눈길

"난항을 겪는 협상에 엇갈리는 정보, 정부도 혼란"

일본 언론은 26일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에게 납치된 한국인의 석방을 위한 현지 및 한국측의 움직임을 알리며 이렇게 보도했다.

요미우리(讀賣)신문은 지난 19일 피랍 이후 일주일이 지나면서 사태가 중대한 국면을 맞고 있다며 인질과 수감중인 탈레반 병사를 교환하려는 탈레반측과 몸값을 주고 사건을 해결하려는 아프간 정부, 한국 정부와의 생각이 달라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신문은 탈레반측의 지휘계통이 일원화돼 있지 않은 것도 협상을 복잡하게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신문은 한국에서 인질 8명이 석방됐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탈레반측은 곧바로 이를 부인했고 이어 한국 정부도 "확인할 수 없다"고 하는 등 이들의 석방 여부 정보에 대해서도 혼선을 보였다고 전했다.

아사히(朝日)신문은 피랍자들의 무사귀환을 기원하는 촛불집회와 가족들의 표정 등을 전한 뒤 인질의 상태 등에 대한 정보가 엇갈리면서 정부도 혼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마이니치(每日)신문도 "협상 과정에서 아프간 정부가 탈레반측에 휘둘리는 것처럼도 보인다"며 "아울러 탈레반측도 지휘계통이 혼란스런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특히 마이니치는 "인질의 석방을 놓고 상당액의 현금이 오갔다는 소식통들의 이야기가 있다"며 "이에 따라 앞으로 외국인을 겨냥한 납치·협박 사건이 더욱 증가하면서 이라크에서처럼 아프간에서도 납치가 비즈니스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신문은 납치 사건 발생 이후인 22, 23일 미군이 아프간 남부에서 약 60명의 탈레반 병사들을 사살한 점 등을 지적하며 "이것이 죄수 교환을 통한 해결을 막기 위한 미국의 아프간 정부에 대한 압력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고 전했다.

산케이(産經)신문은 "이번 납치 사건은 한국의 기독교가 최근 적극적으로 전개하고 있는 해외 선교활동이 배경으로,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한국내에서도 위험지역에 무모하게 '진출'한데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교도(共同)통신과 NHK 등 일본 방송·통신사가 AP, AFP 등 글로벌 통신사 및 현지 통신사인 아프간 이슬라믹 프레스(AIP) 등과 거의 대등하게 피랍자 상황이나 아프간 정부와 탈레반측과의 협상 상황에 대해 보도하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

교도통신은 피랍자 석방과 관련한 아프간 현지의 협상상황 정보가 거의 흘러나오지 않던 24일 오후 "피랍자 석방 협상이 합의 단계에 도달했다"고 전한데 이어 속속 협상과 관련한 속보를 타전했다.

NHK도 '8명 석방설'의 진위가 묘연하던 26일 오전 "탈레반이 이들을 아프간 정부측에 인도하기 위해 석방 장소로 가던 중 주변에 아프간 정부측 전차 등이 배치된 것을 확인하고 이들을 데리고 자신들의 본거지로 되돌아갔다"고 보도했다.

물론 아직 피랍자들의 정확한 상황이 알려지지 않고 있어 이들 보도의 진위를 금방 확인하기는 쉽지 않으나 이들 언론이 현지 정부 관계자는 물론 탈레반측과 수시로 접촉하고 있음은 분명해 보인다.

교도통신의 경우 아프간 수도 카불에 설치한 지국을 통해 현지 정부 및 탈레반측과 지속적으로 접촉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NHK는 지난해 카불사무소를 폐쇄했지만 종전에 긴밀한 관계를 구축해 놓았던 현지 소식통들이 이번 한국인 피랍 사건 보도에서도 상당한 도움을 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도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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