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피랍사건 발생 사흘째가 됐지만, 납치된 한국인의 숫자를 놓고 아직도 혼선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우리 외교부가 파악한 사람은 23명. 탈레반의 주장은 18명. 그렇다면 이 5명의 행방은 어떻게 된 것일까요?
김수형 기자입니니다.
<기자>
한국인 납치 소식은 탈레반 대변인을 자처하는 카리 유수프 아마디란 사람이 AP 통신의 카타르 사무실에 전화를 걸어오면서 처음 알려졌습니다.
[AP 통신 관계자 : 그쪽에서 자기가 소개를 할 때 자기가 (탈레반의) 대변인이라고 얘기했대요. 저희 AP 외에도 다른 통신사에다가도 이 사람이 직접 전화를 해서 얘기를 한 적이 있기 때문에 받아들였고..]
아마디는 탈레반 관련 사건이 터질 때마다 주로 AP 통신에 전화를 걸어 요구사항을 전달하곤 했습니다.
지난 3월 이탈리아 기자 대니얼 마스트로쟈코모 납치 사건과 5월 말 헬기 격추로 미군 5명이 사망한 사건, 그리고 지난 2월, 고 윤장호 하사가 숨졌을 때도 아마디는 체니 부통령을 겨냥해 테러를 한 것이라는 탈레반의 입장을 전달했습니다.
이런 정황으로 볼 때 이번 사건은 탈레반의 소행일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하지만 18명을 납치했다는 부분에서는 의문이 남습니다.
현지 경찰은 납치된 사람들이 탄 버스 운전자를 조사한 결과 23명이 납치됐다고 발표했습니다.
[알리샤 아마드자이/가즈니주 경찰국장 : 운전기사를 조사한 결과, 18명의 외국인 여성과 5명의 외국인 남성이 납치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우리 정부가 파악하고 있는 숫자와 같습니다.
그렇다면 5명은 어디로 갔을까?
카불에서 칸다하르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일부 인원이 이탈했을 가능성입니다.
개인 사정으로 먼저 출발한 것으로 알려진 이정란 씨와 같이 일부 인원이 먼저 출발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21일) 오후 4시에 들어올 예정이었던 이 씨가 아직 귀국하지 않아 정확한 경위가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18명을 제외한 5명이 또 다른 무장세력에 의해 납치됐을 가능성입니다.
납치 지역인 가즈니에는 탈레반 외에도 다른 무장 세력들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버스 운전자가 풀려난 이후, 5명이 탈출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납치 대상 대부분이 젊은 사람들이어서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탈출했을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5명이 먼저 희생됐을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읍니다.
탈레반이 납치한 사람들을 살해했다면, 그 사실을 공표해왔기 때문입니다.
납치세력이 탈레반 대변인에게 숫자를 잘못 전달했거나, 아프간 정부의 수색에 대비해 납치한 사람들을 분산 수용해 혼선이 빚어졌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처럼 피랍자의 숫자조차 파악되지 않는 경우는 드물다며 현지 정세가 그만큼 불안하다는 뜻이라고 해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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