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지난해 8월 이후 11개월 만에 콜금리를 0.25% 포인트 인상했습니다.
콜금리를 올린 폭만 보면 0.25% 포인트 정도지만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데요
지난 11개월 동안 물가상승 압력 때문에 콜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쪽과 가계에 부담을 줄 수 있어서 그럴 수 없다는 쪽이 팽팽히 맞섰는데 그 균형이 무너진 거죠.
특히 이성태 한국은행장이 시중에 풀린 돈을 더 거둬야 한다면서 추가로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뜻을 강하게 내비쳤습니다.
그 시기가 오는 9월이 될 지 연말이 될 지 아니면 바로 다음달이 될 지 모르지만 금리 추가인상이라는 불확실성이 생긴 겁니다.
콜금리는 금융 기관끼리 거래되는 돈의 이자율로 이번 인상으로 이제 목표치가 연 4.75%가 됐는데요.
지금처럼 가계가 주택담보대출을 많이 받은 상황에서는 우리 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큽니다.
콜금리 인상에 맞춰시중은행들이 발빠르게 예금 금리를 올렸고, 대출 금리의 상승도 예고했는데요.
콜금리가 오른데다 정부가 어제 외국 은행들이지금처럼 대량으로 싸게 외화를 들여오지 못하도록 규제하면서 대출 금리가 이중으로 오를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외국은행들이 외화를 통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면 양도성 예금증서, 즉 CD 발행을 늘릴텐데 그렇게 되면 CD 금리가 오르게 됩니다.
문제는 주택담보대출 가운데 변동금리는 CD 금리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추가 상승할 수 있는데요.
여기에 이달부터 은행들이 신용보증기금에 맡겨야 하는 돈의 비율이 올라갔기 때문에 가산금리까지 올린 상태입니다.
콜금리 인상분만 반영해도 주택담보대출로 1억원을 받았다면 연 이자만 25만원 정도 늘어나는데 이보다는 이자가 훨씬 많아지게 되는 거죠.
일반적으로 금리를 올리면 주가는 떨어지는데 어제 코스피 지수는 급등하면서 1900선을 돌파했습니다.
무엇보다증시 주변에 넘치는 돈과 좋아진 기업 실적이 쌍끌이로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는데요
한국 은행의 금리인상을 악재라기 보다는 경기 회복이 본격화 됐다는 의미로 해석해 증시가 긍정적으로 반응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이 때문에 금리 인상이 증시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란 분석이 우세한데요.
어제는 외국인들까지 사흘만에 매수세를 보이면서 주가 상승을 이끌었습니다.
증시로 유입되는 돈의 흐름도 계속되고 있는데요.
실제로 지난 달부터 매일 2~3천억원씩 펀드에 돈이 들어오면서 펀드 전체 잔액이 262조 2천억 원에 육박하며 사상 최고치에 다가섰습니다.
주식형 펀드 수탁고는 66조 원을 돌파했습니다.
여기에 주요 상장 기업의 올 상반기 순이익이 지난해 보다 9% 가까이 늘면서 3년 만에 기업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렇게 여건은 좋지만 개인투자자들이 명심해야 할 것은 이제는 우리가 고금리 시대로 향하고 있다는 겁니다.
지난 몇 년간의 저금리 시대에는 부동산이든, 주식이든 빚을 내서라도 사면 이득을 낼 수도 있었지만 앞으로 그랬다가는 낭패를 보기 쉽습니다.
갚아야 할 이자는 오르고 사 둔 부동산이나 주식은 떨어질 위험이 크기 때문인데요.
특히 상승장에서 소외된 개인들은 직접 투자보다는 적립식 펀드를 택하는 것이 위험을 피하는 방법입니다.
오늘(13일) 새벽 미국 증시는 급등했지만, 미국 경제가 아직 불안하고 고공 행진을 하고 있는 유가 등 국제 원자재 가격도 시차를 두고 우리나라의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코스피 1900선 이후부터는 너무 상승장만 볼 것이 아니라 그 시기만 모를 뿐이지 언제든지 조정이 올 수 있다는 점을 함께 고려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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