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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교민들 "백두산 호텔철거 남의 일 아니다"

투자보호 서명운동 착수…"정부 대책마련 시급"

"우리도 언젠가는 이런 저런 트집을 잡혀 내쫓길지 모르는 운명이 아니겠습니까"

중국이 불법 증축을 이유로 백두산에서 호텔을 운영하는 한국인 투자자에게 철거 통보를 보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한국 교민들은 자신도 비슷한 일을 당할 수 있다며 공감을 표시했다.

이번 사건은 과거 중국이 외자를 유치하는 과정에서 간과했던 여러가지 법률적 문제가 언제라도 불거질 수 있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외국인 투자자에게 돌아갈 수 있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번에 사실상 최후통첩과 다름없는 철거 통보를 받은 창바이산 온천별장호텔은 10년 전 있었던 일이 빌미가 돼 발목을 잡힌 사례였다.

한국측 투자자로 백두산 북파(북쪽등산로) 산문 안에서 창바이산 온천별장과 창바이산두견산장 등 호텔 2곳을 운영하고 있는 박범용(53) 사장에 따르면 지난 96년 현 창바이산보호개발구관리위원회(이하 관리위)의 전신이었던 창바이산자연보호국 소유 건물을 빌려 호텔로 사용키로 합의하고 97년 건물 증축을 완성한 뒤 98년 보호국 산하 회사와 정식으로 합작회사까지 설립했다.

당시 지린성 정부는 건물 증축에 대해 원 사업승인 범위를 초과하지 않았지만 일부 수속을 보완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고 중국측 투자자가 관련 수속을 책임지겠다고 약속하고 계약서에 의무사항으로 명시하기도 했다고 그는 전했다.

하지만 이런 하자는 결국 치유되지 않았고 현재 철거를 강행할 수 있는 근거로 활용되고 있는 셈이다.

작년 9월부터 철거 문제를 놓고 외로운 싸움을 벌여왔던 박 사장의 사정이 알려지면서 옌볜한국인회를 중심으로 이제는 교민들이 직접 나서야 한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옌볜한국인회는 이달 중 개최될 예정인 중국 동북3성 한국인회 임시총회에서 박 씨 사례를 정식 안건으로 올려 토론하고 관리위 주임을 만나 입장을 전달한다는 계획도 추진하고 있다.

성기윤 옌볜한국인회 사무국장은 "이제는 우리 정부 차원에서 중국에 투자한 교민들이 적절한 보호를 받을 수 있는 장치를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며 "현재 중국에 있는 한국인회 간부와 교민들을 상대로 투자보장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서명을 받고 있으며 양국 정부에도 우리의 입장을 알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선양=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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