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통합 식별번호 010 사용자가 이달 중 2천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지만 017 등 흡수합병된 이동통신사의 식별번호 사용자는 여전히 꾸준한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옛 신세기통신의 017 번호 사용자는 지난달 말 현재 185만5천384명으로 전체 휴대전화 가입자의 4.4%를 차지하고 있다.
2002년 1월 신세기통신이 SK텔레콤에 정식 합병되면서 회사는 사라졌지만 017 번호는 5년이 지나도록 유지되고 있는 것.
SK텔레콤에 따르면 현재 남아 있는 017 사용자 중 신세기통신에서 1998년 10월 3일 이전까지 가입할 수 있었던 017패밀리요금제 가입자는 17만 명 정도다.
이 요금제는 1인당 월 1만7천 원의 기본료만 내면 최대 4명까지 무제한으로 통화할 수 있다.
뒤늦게 시장에 뛰어든 신세기통신은 가입자 확보 차원에서 지금은 찾아볼 수 없는 무제한 무료 통화라는 조건을 내걸고 내놓았다가 수익이 떨어지자 5개월만에 중단한 요금제다.
당시 신세기통신 요금제 중에는 다이어트, 레저 등 저렴한 요금제가 많았던 것도 017 번호의 장수 비결 중 하나다.
신규 가입은 불가능해도 기존 고객은 그대로 요금제가 적용돼 한동안 인터넷 경매 사이트에서 100만 원이 넘는 가격에 번호가 거래되기도 했다.
최근까지도 경매 물건이 나오지만, 명의 변경이 안돼 사실상 임대 휴대전화라고 부르는게 정확하다는 지적이다.
2003년 8월 KTF가 내놓은 '무제한커플요금제'에 가입했던 016 식별번호 사용자들도 번호를 그대로 유지하는 가입자들이 상당수.
무제한커플요금제 역시 고가에 인터넷에서 거래되고 있다.
KTF도 수익이 악화되자 이듬해 7월 이 요금제 판매를 중단했는데, 당시 가입자는 60만 명 정도였다.
오히려 비싼 요금 전략을 내세웠다가 가입자 확보에 실패했던 무제한 정액요금제도 있다.
2004년 1월 KTF는 10만 원, LG텔레콤은 9만5천 원을 매월 내면 무제한으로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있는 요금제를 내놓았다.
음성통화가 많은 사업가, 자영업자층을 겨냥해 만들었는데, 최근에 나왔다면 반응이 궁금한 상품이라는게 업계 안팎의 평가다.
KTF는 당시 2만 명 정도가 이 요금제에 가입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010과 011 이외의 번호를 사용하는 가입자들의 기존 요금 체계나 사용량이 크게 부담되는 수준은 아니다"라며 "장기적으로 010으로 이동하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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