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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선 넘어 '쾅'…중앙분리대 '있으나 마나'

<8뉴스>

<앵커>

오늘(20일) 새벽 서울 서부간선도로에서 화물차가 중앙선을 넘어 마주 달리던 택시와 충돌하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정면충돌을 막아줘야 할 중앙분리대가 분명 있었지만, 말 그대로 무용지물이었습니다

이대욱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 새벽 1시 반쯤 화물차가 중앙 분리대를 넘어 반대편에서 오던 택시와 정면 충돌했습니다.

택시 운전자와 승객 두 명이 숨지고 화물차 운전자가 크게 다쳤습니다.

경찰은 화물차 운전자의 음주 운전 때문에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름 뿐인 중앙분리대가 사고를 키웠습니다.

중앙 분리대 역할을 하는 화단의 턱 높이를 재 봤습니다.

제한 속도 80km 도로의 턱 높이는 한 뼘도 안되는 14cm로 제한 속도가 60km인 일반 도로의 턱보다 훨씬 낮습니다.

중앙분리대 역할을 제대로 할 리 만무합니다.

대형 사고가 잇따르자 경찰은 서울시측에 분리대 교체를 요구해 왔습니다.

[임헌섭/서울금천경찰서 교통안전계 : 작년 12월에도 이와 같은 유사한 사고가 있었습니다. 야간에는 차량이 한산하고 해서 과속할 위험성이 상당히 많기 때문에...]

하지만 서울시측은 다른 도로건설계획과 겹치는 구간이어서 지금 보수하는 것은 예산낭비라며 2년째 손을 놓고 있습니다.

[장일준/교통공학박사 : 자동차전용도로에서는 이런 화단으로만 중앙분리대를 설치하면 안전시설을 안 한 것과 같습니다.]

도로시설의 안전 여부는 시민들의 생명과 직결됩니다.

안전에 치명적 결함이 있는 도로시설을 고치는 일이 예산타령 때문에 미뤄져서는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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