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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27주년, 의미와 과제

5.18재단 "재평가 조속 마무리, 재창조 나서야"

제27주년 5.18 민주화운동 행사가 17일 전야제에 이어 18일 기념식으로 이어지는 동안 차분한 분위기 속에 치러졌다.

기념식에는 대선을 앞둔 정치인들은 물론 광주평화포럼 참가자, 대구 지역 학생 등 외지인들도 추모대열에 합류해 '민주·인권 도시'로서 광주와 민주화 발전의 초석으로서 5.18의 상징성을 확인시켰다.

이처럼 한 세대에 가까운 시간이 흐르면서 5.18은 국민 화합의 기틀을 제공한 역사적 사건으로 가치를 인정받게 됐으며 '5.18 정신을 잇자'는 외침도 국민적 공감을 얻어가고 있다.

6.10항쟁 20주년인 올해는 6.10항쟁과 맞물려 한국 민주화를 추동한 사건이자 민주세력이 지향해야 할 가치로 더욱 부각됐다.

노무현 대통령도 이날 기념식에서 "(민주세력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외교안보 모든 면에서 1987년 이전과는 뚜렷이 구분되는 역사의 진보를 이뤄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온전한 '재평가'까지는 아직 갈 길이 남아있다.

대선, 총선 등 정치적 이슈에 휘둘려 5.18 기념행사장은 논란을 낳고 확산시키는 '정치선전장'으로 전락하는 모습이 연출되는가 하면 지역에 따른 5.18의 인식도 여전히 천차만별이다.

최근 실시한 조사에서는 성인 16.9%가 5.18을 '사태' 또는 '폭동'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결과가 나와 지난해 20.3%를 기록한 같은 조사와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

5.18 기념식에 참석한 한 고교생은 "아버지가 '경상도 사람이 광주에 가면 돌팔매질을 당한다'며 기념식 참석을 만류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교육부는 '5.18 민중항쟁'이라는 용어는 부적절하다'는 내용의 장학지도로 전교조와 5.18단체의 반발을 사는 등 논란을 자초했다.

이에 5.18에 대한 미완인 5.18에 대한 재평가 작업을 조속히 마치고 더 나아가 새로운 긍정의 역사를 써 내려가는데 활용할 수 있는 정신적 자산으로 가치를 '재창조'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비록 사업진행은 순조롭지 못하지만 아시아 문화중심도시 광주 조성사업의 중요 콘텐츠로 5.18이 활용되거나 광주시가 민주.인권의 도시상을 정립하려는 움직임도 이 같은 맥락에서 지지를 얻고 있다.

5.18 기념재단 관계자는 "지난 27년이 5.18에 대한 재평가를 위한 시간이었다면 앞으로는 가치 재창조를 위해 전력해야 한다"며 "이를 위한 전제조건이 되는 진상규명 등 해묵은 과제의 해결과 함께 교육·인권운동·문화사업 등을 병행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광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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