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는 요즘 활짝 웃고 있지만 업계 1위인 대우증권은 그렇지 못합니다.
사장 선임을 놓고 대주주인 산업은행과 노조가 갈등을 빚고 있기 때문입니다.
어제는 노조가 관치 인사라고 반발하자 사장 선임을 위한 이사회를 회사가 아닌 다른 곳에서 열기도 했습니다.
이른바 도피 이사회인 거죠.
화면에 보시는 것처럼 대우증권 노조가 이사회 회의장을 점거한 채 농성을 벌였기 때문인데요.
결국 노조를 따돌리고 회의를 연 대우증권 이사회는 김성태 흥국생명 고문을 사장으로,
이윤우 전 산업은행 부총재를 이사회 의장으로 내정했습니다.
노조가 반발하는 이유는 이렇습니다.
손복조 현 대우증권 사장이 위기에 빠졌던 대우증권을 맡아서 3년만에 업계 1위로 다시 만들었는데 이번 사장 공모에서는 탈락했다는 겁니다.
산업은행은 공정한 절차를 거쳤다지만, 대우증권 노조측은 산업은행이 대우증권 출신으로 내부 지지가 높은 손복조 사장을 껄끄러워해서 이런 결정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사장 추천위원회 위원의 절반이 산은 영향력에 있는 사람들이기도 했습니다.
노조는 오는 25일 주주총회에서 사장 선임 안건을 막고 여의치 않으면 파업까지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사실 산업 은행은 지난해 감사원으로부터 대우증권을 보유하는 것이 적절치 않고, 설립 목적에도 맞지 않는다며 매각하라는 권고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공모제가 무색하게 산은 부총재 출신을 이사회 의장으로 보낸 겁니다.
우리금융지주와 우리은행에 이어 대우증권까지 다른 곳도 그렇다고 하지만 금융권에서는 경영진 공모제가 실적을 낸 사람들을 위한 것이 아니라 이미 내정된 사람들을 추인하는 자리로 변질되고 있는 것 같아 씁쓸한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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