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아버지의 권위까지는 바라지도 않고 그저 아들 딸과 친구처럼 지내고 싶다는 아버지들 많습니다. 하지만 집 안에서 소외와 고독을 호소하고 있는 아버지도 요즘 많은데요. 가정의 달 연속기획 '엄마 그리고 아버지', 오늘(3일)은 외로운 아버지들의 속내를 들어봤습니다.
김영아 기자입니다.
<기자>
중년의 고갯길을 넘어가는 4,50대 아버지들입니다.
대학생 자녀를 둔 가장도 있고, 초등생 아이를 키우는 집도 있습니다.
이 남자들이 요즘 외롭습니다.
[유봉재/1남 1녀 아버지 : 우리 아들하고 딸하고 마누라하고 떡볶이 해 먹고 텔레비전 보면서 있다가 내가 딱 들어가면 뿔뿔히 흩어지는 거야. 그럴때, 어...]
그래도 이 정도는 참을 만 합니다.
무시당한 기분이 들 때는 정말 화가 치밉니다.
[심상교/1남 1녀 아버지 : 아들이 수학문제를 가져왔는데 딸이 '아빠 그거 모를거야' 무시하는거야.]
아버지의 권위는 어디로 갔을까? 왜 이렇게 됐을까?
[옛날에는 집 밖에 나가서 부모들이 김 매고 이러는 걸 다 보면서 컸단 말이예요. 그런데 지금은 차 타고 직장에 나가서 일하고 아버지가 뭘 하는지 모르는 거야.]
대화를 하면 나아지겠지 하지만 쉽지 않습니다.
[윤해용/2녀 아버지 : 친하던 애가 남친이 딱 생기니까 그 다음부터는 아예...]
불만은 쌓여가고 외로움은 더해 갑니다.
아내는 아이보다 더 열심히 공부하며 교육 전문가가 됐습니다.
[김소희/'아이의 미래를 디자인하는 강남엄마' 저자 : 엄마라는 직업 자체도 좀 더 전문성있게, 교육 컨설턴트이면서도 요리 전문가이고, 다른 형태로는 생활 전문가, 심리 상담가가 되는...]
집 밖에서건 집 안에서건 초라해진 경쟁력.
그래서 오도가도 못하는 '낀세대' 아버지들입니다.
[전상진/서강대 사회학과 교수 : 변하지 않는 것, 그런 것으로 다시 한 번 돌아가서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에 목말라 있다고 할까요? 그렇기 때문에 가족으로 돌아오려고 하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
전문가들은 아버지들이 먼저 변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가정에서 새로운 역할 모델이 돼라는 겁니다.
자녀의 말문을 여는 기술은 기본입니다.
[하은혜/숙명여대 아동심리학과 교수 : 뜬금없이 너 요즘 잘 지내냐, 너 요즘 걱정하는 게 뭐냐, 이런 식으로 대화를 풀어가다 보니까 아이들 입장에서는 도대체 뭐부터 얘기를 해야할 지 굉장히 당황스럽고..]
[국사문제, 공부문제는 대화가 안되잖아. 아, 됐어, 됐어 아빠가 뭘 알아, 그러는데, SS501을 딱 얘기하니까 얘하고 대화가 되는거야.]
포용과 대화, 사랑, 인내 이런 말들과 더 친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김계열/1남 2녀 아버지 : 너를 이해 못하는 건 아니지만 네가 그럴 수 있냐, 아빠도 힘들다 그러고 같이 이해를 구하니까 애도 껴안고 울더라는 얘기지.]
[어떻게 보면 권위가 떨어진다 뭐 그러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거든요. 왜냐하면 사랑을 배우는 중이니까. 사랑, 가정을 화목하게 하려면 사랑을 해야 되니까요, 그렇죠?]
일에 쫓겨 앞만 보고 달리는 사이 등 뒤에서 굳게 닫혀버린 가족의 문.
잠긴 문을 다시 활짝 열어젖힐 열쇠는 다름아닌 아버지들이 쥐고 있습니다.
신 모계사회에서 '아버지는 외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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