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러시아에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도입했던 보리스 옐친 전 대통령이 어젯(23일)밤 사망했습니다.
러시아개혁의 영웅인가, 무능과 부패의 상징인가, 영광과 오욕이 교차했던 옐친 전 대통령의 삶을 정준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쿠데타군의 탱크에 올라 사자후를 내뿜는 당시 옐친 러시아 대통령은 용기있는 지도자라는 강한 인상을 심어줬습니다.
과거로 돌아갈 수 없다는 옐친의 호소로 보수파 공산주의자들이 일으킨 쿠데타는 실패합니다.
힘을 얻은 옐친은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을 실각시키고 소련의 해체를 선언하면서 크레믈린 최고 지도자로 부상합니다.
소탈하고 서민적인 풍모에다 높은 인기에 힘입어, 그는 과감한 시장경제 정책을 추진합니다.
하지만 국영기업의 민영화나 부패한 관료사회 개혁, 조직 범죄 척결 어느 것도 실현하지 못했습니다.
체첸 공화국과 벌인 전쟁마저 실패하면서 그는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합니다.
지난 96년 간신히 재선에 성공했지만, 지나친 음주로 건강마저 악화되자 대통령직을 사임하고 푸틴 당시 총리에게 권좌를 물려줍니다.
[하야 발표/1999년 12월 31일 : 물러나야할 때가 됐습니다. 임기를 못채우고 떠납니다.]
현대 러시아의 거대한 소용돌이를 헤쳐온 풍운아 옐친도 일흔여섯살의 나이와 지병인 심장질환으로 스러졌습니다.
러시아 정부는 옐친 전 대통령의 장례식이 치러지는 내일을 '국가 애도의 날'로 선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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