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강재섭(姜在涉) 대표의 후원회 사무국장이 선거법 위반자의 벌과금를 대납했다는 의혹이 4.25 재.보선 막판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열린우리당과 통합신당모임, 민주당 등 범여권은 22일 `한나라당이 부패정당 이미지에서 벗어나지 못했음을 반증하는 것이다'이라며 강도높게 비판하고, 강 대표의 해명과 사퇴까지 요구하며 협공을 펼쳤다.
특히 우리당은 중앙당 차원에서 진상조사단을 구성, 현장조사 활동을 통해 자금출처의 의혹과 진실을 철저히 밝혀내겠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최근 경기 안산지역 도의원 재선거 공천과정에서의 억대 돈거래 의혹에 이어 또 다시 수천만원의 선거구민 과태료 대납 사건이 불거져 나오자 곤혹스러워 하면서도 파문 확산 차단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우리당 서혜석 대변인은 이날 영등포 당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대구 선거관리위원회가 한나라당 당직자 등에게 부과한 벌과금을 한나라당 관계자가 대납한 데 대해 선거법 위반혐의로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면서 "사실이라면 한나라당이 차떼기 정당의 후예라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 대변인은 "과태료를 대납했다는 관계자가 강 대표의 후원회 사무국장인 만큼 강 대표도 이 사건과 결코 무관하지 않다"며 "강 대표는 벌과금 대납을 인지하고 있었는 지, 돈의 출처가 어디인 지 해명해야 한다. 사상 최초로 대납사건에 연루된 강 대표는 공당 대표의 자격이 없다"고 덧붙였다.
신당모임 노식래 부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강 대표가 이 사건에 어떤 식으로든 관여했을 것이 자명하다"면서 "강 대표는 부패와 비리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만큼 당 대표직을 사퇴하는 것이 한나라당의 앞길을 막지 않는 길"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김재두 부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선거법 위반의 과태료를 대납하는 '불법 대납떼기'까지 드러났다. 이는 한나라당이 지난 대선 때나 지금이나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는 증거"라고 가세했다.
이에 대해 강 대표는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나로서는 모르는 일이고 관계도 없다"면서 "선관위가 검찰에 수사를 의뢰한 만큼 철저한 수사를 통해 진상을 규명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하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당의 한 관계자도 "대표 취임 이후 지역에 거의 신경을 쓰지 못했고, 강 대표는 전혀 모르는 일"이라며 "문제가 있다면 시.도당 윤리위에 회부해 다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 재선의원은 "당 지지율이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고, 유력 대선주자 지지율 합계가 70%에 이르면서 당의 기강이 많이 풀어진 것 같다"며 "재.보선 막판에 잇따라 터져 나오고 있는 비리 사건들이 악재로 작용하지나 않을까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앞서 대구 선관위는 지난 20일 강 대표의 후원회 사무국장인 노모씨가 지난해 지방선거를 앞두고 한나라당 소속 후보로부터 명절선물을 받은 유권자들에게 부과된 과태료를 대납했다는 혐의를 포착,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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