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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한표 뉴스비평] FTA 타결이후 전망은?

오늘 뉴스비평의 주제는 지난 주 최대의 뉴스였던 FTA, 곧 한미 자유무역협정 타결과 최악의 황사 공격입니다. 자유무역협정 타결 보도에서는 협정 타결에 대한 SBS 뉴스의 평가, 그리고 협정과 관련하여 앞으로 전개될 상황에 대한 뉴스의 전망을 살펴봅니다. 황사의 공습을 보도한 뉴스에서는 재난보도에서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중심으로 살펴봅니다.

SBS 뉴스는 한미 자유무역협정에 대한 평가를 유보했습니다. 다만 기사의 표현을 통해 뉴스의 태도를 짐작할 수는 있습니다. 4월 2일 뉴스는 FTA와 관련하여 '세계 최강 미국과 경쟁하는 개방의 새 시대'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뉴스는 이어 '이번 협상이 우리 경제에 약이 될 것인가? 독이 될 것인가?'는 질문을 던진 뒤, '결국 하기에 달렸다'라고 대답했습니다. 이날 뉴스는 또 협상 타결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은 기대와 우려가 엇갈렸다고 보도했습니다. '대한민국 G7 시대 개막'이라면서, 협상의 한국 쪽 대표들을 '한미 협상 영웅들'이라고 치켜세운 일부 신문들에 비하면 SBS 뉴스는 매우 신중한 태도를 보인 것입니다. 현 단계에서 뉴스가 신중한 태도를 견지하는 것은 바람직합니다.

SBS 뉴스는 4월 4일과 5일 FTA 협상 내용에 대해 한미간에 혼선을 빚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뼈 조각이 든 쇠고기까지 수입하는 한국 쇠고기 시장의 완전 개방이 FTA 타결의 전제인가 아닌가를 놓고, 두 나라에서 다른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개성에서 생산되는 제품의 한국산 인정문제에 대한 주장도 양쪽의 뉘앙스가 다릅니다. 미국 내의 어느 지역에서 설사 광우병이 발생하더라도, 다른 지역에서 사육한 소의 수입은 막을 수 없게 하는 '지역화 조건'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SBS 뉴스는 또 FTA가 발효되면 우리 정부의 정책은 물론이고, 심지어 재판 결과에 대해서도 미국 투자자들이 소송을 걸 수 있게 된다고 보도했습니다. 아직 협정 내용도 제대로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한미 FTA에 대한 언론의 평가는 협정의 내용과 관련 사실들이 다 드러난 뒤에 해도 늦지 않을 것입니다.

FTA 타결이후 전개될 상황에 대해 SBS 뉴스는 미 의회 지도자들이 불쑥불쑥 던지는 불만을 전하면서 앞으로 의회 승인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비준에 대한 한국 국회의원들의 입장이 어떤가를 보도하지는 않았습니다. 한 쪽에서는 칼을 벼르고 있다고 전해주었으니, 우리 쪽에서는 어떻게 하고 있는가를 당연히 보도해야 합니다.

4월 2일 SBS 뉴스는 민주당, 민생정치모임, 민주노동당 등의 FTA 무효화 운동에 나설 것이라는 주장, 반 FTA 시민단체들의 비준 저지 투쟁 주장 등을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이들이 국회 의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 소속 의원들의 입장을 추적하는 일입니다. 뉴스는 협정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산업별로 자세히 분석했습니다. FTA로 미국 산 제품 값이 얼마나 내리는가를 소비자들이 궁금해 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러나 국내 소비자의 입장에서 미국 산 제품을 얼마나 싸게 살 수 있는가를 되풀이해서 보도한 것은 지나쳤습니다. 아직은 뉴스의 초점이 국내 생산기반이 어떤 타격을 입게 될 것인가에 맞춰져 있어야 합니다.

올해는 유난히 황사가 심할 것이라는 예보와 함께 SBS 뉴스를 비롯한 한국의 방송 신문들이 일제히 지난 3월 초 황사 발원지인 몽골 고비 지역 상황을 보도한 것은 의미가 있었습니다. SBS 뉴스는 3월 7일부터 고비 지역의 현장 르뽀를 보도한데 이어 27일부터 황사 발원지 2600킬로미터를 횡단 취재한 연속기획을 보도했습니다. SBS 뉴스는 3월 31일 예보에 이어 4월 1일과 2일 올 들어 최악의 황사가 우리의 하늘을 덮친 사태를 자세히 보도했습니다. 뉴스는 황사의 발원지를 추적함으로써 황사가 해마다 심해지고 있으며, 황사가 날아오지 않게 하는 근본적인 대책은 먼 장래의 일이라는 사실을 잘 설명했습니다. 또한 황사로 인해 사람들과 가축과 농작물들이 어떤 피해를 입고 있는지를 상세히 보도했습니다.

뉴스는 황사가 인체뿐만 아니라 모든 생물체에 치명적인 피해를 입힐 위험이 있음에도, 우리는 황사가 날아오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는 사실을 일깨워주었습니다.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이 황사에 대처해야 합니까? SBS 뉴스가 가르쳐 준 대처방식은 집 밖에 나가지 말고, 꼭 나갈 경우 마스크를 쓰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일을 해야 하는 사람이 어떻게 집 밖으로 나가지 않을 수 있습니까? 또한 일반 마스크나 일반 공기청정기는 미세 먼지인 황사를 걸러주지 못해 아무 소용이 없다는 전문가의 충고를 전하는 방송 뉴스도 있었습니다. 닥아 오는 재해에 대한 근본 대책은 물론이지만, 재난보도는 당장 황사가 몰려 왔을 때 시청자들이 어떻게 해야 할지, 구체적으로, 그리고 되풀이해서 그 대처요령을 알려주어야 합니다.

SBS 뉴스가 4월 2일 실시한 여론조사는 국민들이 한미 FTA 타결에 찬성하고 국회가 비준해야 하지만, 이 협정은 미국에 유리하며, 그래서 만족하지는 않는다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기대와 현실사이에서 고민하는 국민의 복합적인 생각은 정부와 국회, 언론에게 아직은 FTA 타결을 기정사실화 하고, 축배를 들 때가 아니라는 점을 깨우쳐 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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