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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 너마저!

안녕하십니까? 정준형 기자입니다.

혹시 코끼리를 보고 눈물 흘려보신적 있으십니까?

저는 눈물까지는 아니지만 참 슬펐던 경우가 있습니다.

2-3년 전으로 기억됩니다. 우연히 TV에서 동물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봤는데, 코끼리와 사자의 대결을 주제로 1시간 가까이 방영을 했습니다.

그런데 그 프로그램에 코끼리가 사자에 잡혀먹는 모습들이 많이 나왔습니다.

개인적으로 상당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아무리 백수의 왕 사자라지만, 어떻게 코끼리를 잡아먹을 수 있나?

그 프로그램을 보기 전까지는 코끼리가 비록 초식동물이지만, 덩치가 워낙 크기 때문에 사자들이 얼씬거리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어린 새끼 코끼리의 경우 사자떼의 좋은 먹이감이 됐습니다.

어미가 새끼와 함께 있더라도 사자떼가 공격하면 어미가 어느정도 방어를 하다가 자기 살길을 찾아 도망가고, 새끼 코끼리는 그대로 사자밥이 됐습니다.

그 모습이 생생하게 카메라에 찍혀서 방영이 됐는데, 죽어가는 새끼 코끼리를 보면서 가슴 아팠던 생각이 납니다.

코끼리하면 여러가지 이미지가 떠오릅니다.

큰 덩치, 온순한 성격, 마음씨 착한 아저씨, 써커스, 어린왕자 등등...

여러분도 마찬가지겠지요.

그런데 오늘 코끼리와 관련해 전해드릴 소식은 조금 나쁜 소식입니다.

코끼리가 갈수록 폭력적이 되간다는 뉴스입니다.

어제 이스라엘의 한 동물원에서 많은 구경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수컷 코끼리가 암컷 코끼리를 짓밟아 죽였습니다.

33살된 수컷 코끼리가 자신의 짝짓기 상대였던 46살 암컷 코끼리를 공격해 죽인 것인데, 

특별한 이유가 없었다고 합니다.

평소 사이도 좋았고요.

(참고로 코끼리의 수명은 사람과 비슷합니다. 70년 정도 산다고 보시면 됩니다.)

코끼리는 같은 무리안에서도 위계질서를 잘 지키고, 함께 지내던 코끼리가 죽으면, 수년동안 같은 장소를 맴돌만큼 정도 많은 동물로 알려져왔습니다.

이에대해 동물 전문가들은 전 세계 코끼리들이 최근들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많이 겪고 있다고 말합니다. 심한 스트레스를 경험한 뒤 생기는 정신질환의 일종인데, 이 스트레스가 코끼리의 폭력적인 성향을 부추긴다는 얘기입니다.

어제 사고의 경우, 이스라엘의 명절 연휴를 맞아 많은 사람들이 동물원을 찾아 혼잡했는데, 주변의 혼잡이 수컷 코끼리에게 극심한 스트레스를 줘서 사고가 났을지 모른다는 추측입니다.

최근들어 코끼리의 공격으로 사람이 죽거나 다치는 사고가 계속 발생해왔습니다.

지난달 24일에는 아프리카 짐바브웨에서 사파리 관광을 하던 영국인 모녀가 갑자기 돌진해온  코끼리의 공격을 받아 그 자리에서 숨졌습니다.

당시 사고를 당한 가족이 경비원과 함께 먼 발치에서 코끼리 한마리를 보고있었는데, 이 코끼리가 가족을 발견하곤 갑자기 돌진해 덮친 것입니다.

이에앞서 지난달 13일에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한 국립공원에서 코끼리 여러 마리가 공원 경비원들이 탄 픽업트럭을 전복시켜, 경비원 1명이 중상을 입기도 했습니다.

이 역시 아무런 이유가 없었다고 합니다.  

코끼리의 폭력적인 성향이 증가한다는 사실을 뒷받침하기에는 부족한 통계입니다만, 짐바브웨에서는 지난 2005년에만 12명이 코끼리의 공격을 받아 사망했다고 합니다.

갈수록 살기가 힘들다는 말들을 많이 합니다.

그만큼 스트레스도 많이 받는다고 하고요.

스트레스로 인한 갖가지 정신질환과 신체질환도 크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코끼리도 사람을 닮아가는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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