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인천 초등학생 유괴·살해 사건의 피의자는 범행 사흘 전부터 치밀하게 유괴를 준비해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게다가 범행 수법이 너무 잔인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씻을 수 없는 아픔을 남겼습니다.
김흥수 기자입니다.
<기자>
범행 나흘만에 경찰에 붙잡힌 유괴사건 피의자 28살 이모 씨, 자신도 11개월된 아들을 둔 한 가정의 가장이었습니다.
하지만 유괴 10시간만에 아무런 반항도 할 수 없었던 8살짜리 아이를 물에 빠뜨려 숨지게 할 정도로 수법은 너무나도 잔인했습니다.
[문준규/인천 연수경찰서 : 어린애를 살려두면 잡힐것이다 라고 생각해서 처음 시도하기 전부터 그렇게 생각하고 마대도 구하고 그렇게 한 것이라고 얘기했어요.]
경찰 조사 내내 아이가 질식사해 시신을 유기했다고 주장했지만 국과수의 부검 결과에 결국 범행 일체를 자백했습니다.
범행 사흘 전부터 유괴할 어린이를 물색하고 미리 범행도구를 준비할 정도로 치밀하게 계획된 범행이었습니다.
이 씨는 아파트를 사기위한 대출금과 유흥비 등으로 진 1억 3천만 원의 빚을 갚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습니다.
모든 것을 다 들어줄테니 제발 아이만은 살려달라고 애원했던 부모는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온 아들을 허무하게 떠나보내야 했습니다.
[우리 새끼 한 번만 더 만져보자.]
20년 뒤 판사가 되겠다던 박 군은 채 꿈을 피워보지도 못한 채 가족들의 오열을 뒤로 하고 머나먼 길을 떠나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