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 상하이 주식시장의 폭락으로 시작된 전세계적인 주가하락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지금 금융시장의 불안이 계속되는 것은 중국경제 자체에 대한 걱정보다도, 지난 10여년간 중국의 수출주도 고성장을 가능케 했던 미국경제의 호황이 곧 끝날 것이라는 위기감 때문입니다.
2000년 후반에 주식시장의 인터넷 거품이 꺼지고, 2001년 9.11 사태로 투자심리가 위축되자, 미국 정부는 이자율을 한때 역사상 최저인 1% 수준까지 낮추면서 경기를 부양시켰습니다.
이자율이 낮아지면서 주택담보 대출이 크게 늘어났고, 이에 따라 부동산 가격이 치솟았습니다.
또 많은 사람들이 기존의 주택담보 대출을 저율의 대출로 갱신하여 생긴 여유자금으로 소비를 늘렸습니다.
이에 더해 부시 정부의 감세 정책과 이라크전 등으로 인한 재정 지출 확대는 더욱 경기를 부양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2000년대 미국 성장의 등식은 이제 깨지고 있습니다.
미국의 소비자들은 주택담보 대출 상환부담이 감소한 만큼만 소비를 늘린 것이 아니고, 다른 빚까지 더 내어 소비를 늘렸습니다.
이에 따라 미국의 국민소득 대비 가계 저축률은 1929년 대공황 이후 최초로 마이너스가 되었습니다.
정부 재정적자도 국민소득 대비 4%에 달하고 있습니다.
늘어난 가계부채와 재정적자의 결과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는 국민소득 대비 7%선으로, 역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달러화는 계속 떨어지고 있고, 부동산 시장이 가라앉고 있으며, 기업 이윤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 결과 미국 경제가 불황에 빠지게 되면, 미국 수출시장에 크게 의존하는 중국 경제가 큰 타격을 받게 됩니다.
미국과 중국이 동시에 침체하게 되면 이 두 나라가 양대 교역국인 우리나라는 엄청난 타격을 받을 것입니다.
만시지탄의 감이 없지는 않지만 우리 정부와 기업들은 하루라도 빨리 수출시장 다변화와 내수진작에 힘써 앞으로 다가올 대외 경제적 충격을 완화해야 할 것입니다.
(장하준/영국 캠브리지대 경제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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