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봄에 최악의 황사가 발생할 것이라고 한다.
황사의 주요 발원지로 꼽히는 몽골의 고비사막이 지구온난화로 심한 건조화 현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바람만 불면 얼마든지 황사가 일어나 편서풍을 타고 한반도를 공습할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또한 한반도 해상의 대기오염 농도가 중국발 오염물질의 영향으로 일본 근해나 태평양 지역보다 최고 10배나 높다고 한다.
석유를 정제하거나 석탄 등 화석연료가 탈 때 나오는 이산화황(SO2)은 호수와 토양을 산성화시키고 호흡장애를 일으킨다.
1952년 영국 런던에서 스모그가 발생했을 때 공기 중에 포함된 이산화황 등으로 인해 4천여 명이 사망했다.
남의 나라의 과거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 호흡기 환자들도 최근 대기오염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내지 않았던가.
지금부터라도 정부가 황사와 대기오염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더욱 강화된 대책을 통해 국민의 건강 을 보호해야 할 것이다.
황사와 대기오염 문제는 비단 한국 뿐 아니라 중국과 일본 등 동북아 국가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이들 국가도 이 전쟁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
고비사막은 한반도를 엄습하는 황사 중 24%의 발원지로 중국 네이멍구(內蒙古· 37%)에 이어 한반도에 두 번째로 큰 영향을 미치는 곳이다.
몽골은 기후 변화와 유목민들의 과도한 방목 등으로 전 국토의 40% 이상이 사막화한 상태이며 앞으로 90%까 지 사막 지형으로 바뀔 것이라는 예측까지 나와 있다.
특히 몽골의 사막화가 한반도 방향인 동남쪽을 향해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중국에서는 무분 별한 용수개발과 벌목 등으로 30개성(省) 889개 지역에서 사막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으며 사막화된 토지가 전체 국토의 18%에 이르고 있다.
한반도 대기오염 악화는 국내외 요인이 겹쳐 있다.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가장 심각한 대기오염 물질 중 하나인 초미세먼지(PM2.5)는 중국발 오염물질과 자동차 배출가스, 공장 등 매연설비가 유발의 주범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은 중국 오염물질이 한반도에 비(雨)로 흡수되거나 한반도를 거치면서 희석되기 때문에 대기 오염물질 농도가 낮다.
'샌드위치 코리아'(고효율의 일본과 저비용의 중국 사이에 샌드위치처럼 끼여 꼼짝 못함)가 치는 만큼 이들 국가도 이 전쟁환경분야에서도 일어나고 있는 셈이다.
초미세먼지는 크기가 너무 작아 입자가 코에 서 걸러지지 못하기 때문에 인간의 폐 속 깊숙이 들어가 축적되거나 혈관을 통해 전파돼 호흡계나 심장계 질환을 초래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도시의 대기오염으로 인한 조기 사망자가 전 세계적으로 연간 75만명이고, 이 중 아시아 지역의 사망자가 53만 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는 대기오염과 관련된 심장마비·폐렴 등으로 작년에만 약 1만 명이 사망했다.
한국의 황사 피해는 연간 약 7조 원을 초과하고 있으며 온실가스 배출량이 세계 10위이다.
그럼 어떻게 막을 것인가.
황사와 대기오염, 지구온난화는 서로 연관돼 있다.
'화석연료 사용 증가-대기오염 악화-지구 온난화 촉진-사막화- 대형 황사'라는 악순환을 되풀이한다.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 정상들이 온실가스 배출을 오는 2020년까지 20% 감축하기로 합의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이런 추세는 친( 親)환경 기준이 경제장벽으로 작용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따라서 한·중·일 3국은 화석연료를 덜 사용하고 바이오연료·태양열 등 재생에너지 및 연료전지·수소에 너지 등 신(新)에너지의 기술개발 및 사용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한다.
동시에 동북 아 국가들이 수시로 황사 및 대기오염 방지책을 진지하게 논의하고 실행에 옮겨야 한다.
기업들도 이런 노력에 적극 보조를 맞춰야 할 것이다.
고비사막 위쪽 지평선 3천㎞ 길에 나무를 심는 몽골 정부의 '그린 월'(Green Wall·1억5천만 달러 소요) 사업을 지원하는 것도 생각해볼 수 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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