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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도 외면해버린 안타까운 죽음들

<8뉴스>

<앵커>

참 기막히고 안타까운 사연인데요. 사회에서 밀려난 사람들이 마지막으로 기댈 곳이 가족의 품이긴 하지만, 보신 것처럼 허술한 우리 사회 안전망은 그 가정까지 무너뜨리고 있는 형편입니다.

가족 붕괴로 인한 안타까운 죽음들을 권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해 11월, 경기도 양주시 단독주택에서 13살 곽 모 군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방문은 바깥에서 잠겨있었습니다.

부검 결과 곽 군의 사인은 뇌수막염이었습니다.

병원에서 치료만 받으면 완치될 수 있는 병입니다.

하지만, 곽 군의 아버지는 서울에서 일하면서 일주일에 한 번 집에 들어올 뿐이었고 어머니는 종교생활에 빠져 아들을 돌보기는 커녕 감금하고 때리기도 했습니다.

[곽 군 담임교사  : 당연히 부모도 있고, 아빠도 계시고 하는데.. 엄마도 그렇지만, 아빠가 엄마 말을 안 듣고 (애가 아파서) 아무리 오라고해도 좀 안 오는 편이었어요.]

곽 군의 어머니는 아픈 곽 군을 방에 가둬버렸고, 곽 군은 숨진 지 사흘 만에 발견됐습니다.

어제(26일) 낮 서울 행당동의 한 셋방에서는 66살 김 모 씨가 숨진 지 석 달 만에 발견됐습니다.

시신은 심하게 부패된 상태였습니다.

뒤늦게 설인사를 하러 들린 조카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김 씨는 25년 전 아내와 이혼한 뒤, 두 아들과도 연락을 끊은 채 홀로 지내왔습니다.

[유족 : 얘들 어릴때 아빠랑 떨어져서 생활했기 때문에 아빠에 대해서 잘 모르죠 뭐...]

또, 김 씨가 살던 동네는 재개발지역으로 두달 전부터 철거가 시작돼 이웃들도 거의 없었습니다.

가족 관계가 단절되고 가정이 무너지면서 발생하는 어처구니 없는 죽음들은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임춘식/한남대 행정복지대학원장 : 가족 부양체계가 갑자기 붕괴됐기 때문에 가족간의 폭력이라든가 자녀 노부모의 부양, 학대, 인권침해가 너무나 심각한 현실입니다.]

가정과 가족의 붕괴를 막지 못하면 사회 전체가 흔들리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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