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에 다니는 며느리나 딸을 대신해서 손자, 손녀를 돌보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늘고 있습니다.
[배상회/대구광역시 노온동 : 하나같이 전부 어른 손이 가야 하니까 허리도 아프고 팔도 아프고 그래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손자, 손녀들을 돌보는 일은 기꺼운 노동.
그러나 이미 황혼에 접어든 몸은 예전 같질 않습니다.
실제로 미국 하버드대 보건 대학원 연구팀은 일주일에 9시간 이상 손자, 손녀를 돌보는 60살 전후의 할머니들의 심장병 발병률을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손자, 손녀를 돌보는 할머니들은 그렇지 않은 노인들보다 심장병 발병률이 55%나 높았습니다.
육아 스트레스가 높은 심장병 발병의 원인이었는데요.
[김 원교수/서울 백병원 정신과 : 노인들은 심혈관계에 이미 노화가 많이 진행된 상태기 때문에 그 상태에서 하루하루 만성적인 스트레스가 있으면 스트레스 호르몬이 작용을 해서 심혈관계 질환을 더 악화시키거나 심지어는 중풍이나 심근경색 같은 심한 질병을 유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가 있습니다.]
또 어린 아이를 업거나 앉는 것이 반복되면서 무릎이나 허리 관절의 통증을 유발하는 경우도 많은데요.
실제로 한 관절 전문 병원 조사에 따르면 아기를 돌보는 할머니들이 훨씬 통증을 심하게 느끼고 수술이나 치료 후에도 빨리 낫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진구 교수/서울백병원 정형외과 : 가급적이면 애들이 뛰어 노는 것을 옆에서 돌봐 주시는 정도로 직접 신체적으로 안거나 업는 횟수를 좀 제한하시는 게 노인들이 건강도 돌보면서 어린이를 잘 봐 줄 수 있는 그런 일이 아닐까 생각을 합니다.]
대부분 어린아이들을 돌보는 노인들은 육아 중 생기는 통증을 참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은 병을 약화시키는 경우가 많습니다.
손목이나 허리, 무릎 등의 작은 통증이라도 조기 진단과 치료가 필요합니다.
또 하루 중 몇 시간만이라도 육아에서 벗어나 취미 생활이나 운동을 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는 것이 육아 스트레스에서 오는 우울증을 예방하는 방법입니다.
(안미정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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