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국제부 정준형 기잡니다.
이달초부터 국제부 근무를 하고 있는데,
국제부 근무가 처음이다 보니 아직은 모르는 부분들이 많답니다.
4-5년전 정치부에서 근무할때
취재파일에 글을 많이 올려보기도 했습니다만,
그동안 잠시 게으름을 피운 것 같습니다.
오늘은 지구온난화를 경고한 '불편한 진실'이라는 다큐멘터리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장편 다큐멘터리상'을 수상한
앨고어 전 미국 부통령에 대해 잠깐 말씀드려볼까 합니다.
2년전입니다.
2005년 5월 '서울디지털포럼2005' 행사장에서,
190센티미터 가까운 키에 백킬로그램은 족히 넘을 것 같은
거구의 그를 봤답니다.
2000년 미국 대통령선거 당시
총득표수에서는 부시 후보에게 앞서고도,
미국식 선거제도의 특수성 때문에 대통령이 못된 사람.
과거 국내 한 유명 정치인이 6표 차이로 국회의원 선거에서 떨어진 뒤
몇달동안 잠도 못자고,자다가도 선거만 생각하면 벌떡 벌떡 일어났다고 했는데,
이 사람은 얼마나 억울하고 분했을까.
그것도 지상 최대의 권력 아닌가!
서울디지털포럼은 SBS가 미래 디지털사회를 조망하기위해
2004년부터 국내외 디지털분야 거물들을 초청해 해마다 열고있는 큰 행삽니다.
2005년 서울디지털포럼 행사의 주제는 '쿼바디스 유비쿼터스',
유비쿼터스와 미래 사회에 대해 알아보자는 것이었습니다.
당시 행사에 고어 전 부통령이 참석해 오찬 특별연설을 했습니다.
그런데 특별연설 주제가 유비쿼터스와는 전혀 상관없는
지구 온난화에 대한 경고였습니다.
지구온난화에 적극 대응하지 않을 경우 환경재앙을 불러올 것이라는 내용이었죠.
그때 저는 취재기자로 행사장에서 고어 전 부통령의 연설을 들었는데,
왜 저 사람이 이런데서,왜 저런 이야기를 하나하는, 조금은 생뚱맞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다만 각종 그래픽을 동원해 1시간 가까이 열변을 토하는 것을 보고
공부는 참 많이 했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랬던 그가 어제는 지구 온난화에 대한 다큐멘터리로 아카데미상을 받았습니다.
아하! 그랬구나. 그때 연설이 일회성 행사가 아니었구나.
자료를 뒤적여봤더니, 그간 환경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온 그의 공로가 높이 평가돼
올해 노벨평화상 후보로도 올라있었습니다.
또 일부 미국언론들은 고어 전 부통령이 이번 아카데미상 수상으로
내년 미 대통령 선거에 나올 가능성이 커졌다는 보도도 하고 있습니다.
고어 자신은 그동안 대권도전에 나설 의사가 없다는 뜻을 거듭 거듭 밝혀왔습니다만,
미국내 고어 지지자들은 아카데미상 수상과 노벨평화상 후보 선정으로,
이제는 대선출마를 선언하는 일만 남았다고 여기는 모양입니다.
고어 자신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그의 대권도전설은 쉽사리 수그러들것 같지 않아보입니다.
다음달 미 의회에서 개최될 지구 온난화 관련 청문회가 열리는데다
최근 국제적으로 지구 온난화가 큰 이슈가 되고있는 점 등을 감안하면,
그의 주가는 당분가 계속 올라갈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한때 불운의 정치인으로 불렸던 앨 고어 전 부통령,
미국 정치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그의 행보에 관심을 가져볼 때가 됐지않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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