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네, 다음 뉴스입니다. 며칠 전 설날 남의 집에 돈을 훔치러 들어갔던 도둑이 밥까지 해 먹은 뒤 달아났습니다.
이 도둑은 어제(22일) 다시 같은 집에 들어갔다가 경찰에 붙잡혔는데 도둑같지 않은 도둑 한승구 기자가 어떤 사연이 있는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설날 서울 청파동 27살 유 모 씨의 자취방에 도둑이 들었습니다.
도둑은 저금통에 있는 8만 원을 훔친 뒤 쌀을 씻고 밥까지 해 먹었습니다.
노트북 컴퓨터 같은 값나가는 물건은 손대지 않았습니다.
[신모 씨/목격자 : 김치하고 깻잎하고 꺼내 놓고...여기다 계란프라이도 해 먹었더라고요. 이 그릇에 비벼서 저 방에 그냥 놨어요.]
이 도둑은 어제 다시 이 집에 몰래 들어가 이불을 덮고 TV를 보다가 집주인 유 씨에게 붙잡혔습니다.
용의자 31살 최 모 씨는 지난해 출소한 뒤 별다른 직업 없이 떠돌아다녔습니다.
고아로 자라 주민등록이 없는 최 씨는 교육을 전혀 받지 못해 이름 석 자만 간신히 쓸 정도였습니다.
7년 전 뺑소니 사고를 당했지만,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한 데다 올 겨울 동상까지 걸려 거동도 불편했습니다.
[사건 담당 경찰 : 발이 형편없었죠. 형편없었죠. 동상 걸리고 뭐하고 하니까 형편없이 부어 있었는데...]
최 씨는 경찰에서 설이지만 갈 곳도 없고 배가 너무 고파 범행했으며, 어제는 낮이라 사람이 없을 것 같아 다시 들어갔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유 씨가 처벌을 원하지 않는 데다, 피해액수가 크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해 최 씨를 불구속 입건하고 먼저 병원에서 치료를 받도록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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