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전통음악이 낳은 최고의 광대 김덕수(55) 씨가 데뷔 50주년을 맞아 대규모 공연무대를 마련한다.
김 씨가 예술감독을 맡고 있는 ㈔사물놀이한울림은 3월 12일과 13일 오후 7시 30분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그의 예인 인생 50주년 기념공연 '길 위에서'를 펼쳐 보인다.
김 씨의 예인정신과 예술혼을 새롭게 집약할 이번 기념공연에는 진도씻김굿 무악의 예능보유자 박병천 씨, 중요무형문화재 제23호 가야금산조 및 병창 예능보유자 안숙선 씨, 경기명창 김영임 씨 등 그와 함께 예술활동을 해온 동료와 제자 등 50명이 한 무대에 섬으로써 의미를 한층 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그의 예술인생을 시각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사진전이 공연장 로비에서 열리고, 데뷔 50주년을 기념하는 음반도 출시되는 등 다양한 축하 이벤트가 마련된다.
모두 2부로 나뉘 진행되는 이번 공연은 꽹과리, 징, 장구, 북 등 타악 중심의 사물놀이로 무속과 민요, 판소리, 기악 등이 함께 어울려 한층 새롭고 풍요로워진 형태의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
또 김 씨의 화려한 발놀림과 상모짓이 일품인 선반설장고를 비롯해 전통연희 가운데 탈춤, 동해안별신굿, 판굿으로 구성된 놀이판을 통해 출연진과 관객이 하나가 돼 흥겨움을 만끽하게 된다.
김 씨는 1957년 남사당 단원이던 아버지(김문학)의 인도로 다섯 살 나이에 남사당의 무동이 돼 세계에 한국의 예술혼을 전파하는 예인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유독 장구에 빼어난 소질을 보인 그는 1959년 불과 일곱 살의 나이로 '전국농악경연대회'에 참가해 대통령상을 수상함으로써 일찍이 '장구의 신동'으로 이름을 날렸다.
그는 양도일(장구.소리), 남운룡(대잡이.덜미), 김재원(버나.장구), 송순갑(살판.쇠) 등 많은 명인 스승들로부터 재주를 이어받았으며 남사당, 한국민속가무예술단, 낭랑악극단, 리틀엔젤스 등을 통해 성인이 되기 전에 이미 2천 회 이상의 공연을 50여개 국에서 펼쳐 보였다.
특히, 김 씨가 김용배, 이광수, 최종실 씨와 더불어 1978년에 창단한 전통타악그룹 '김덕수 사물놀이패'는 김씨 개인은 물론 한국 전통음악을 세계에 알리는 데 크게 이바지했다.
내년으로 창단 30주년이 되는 이 사물놀이패는 연평균 180회 가량의 공연을 국내외에서 가졌고, 10여년 동안 활동하면서 모두 4천500회라는 경이적 공연기록을 세웠다.
김 씨는 사물놀이 창단을 전후로 지난 50년 동안 모두 6천500회에 걸쳐 무대에 서 왔으며 김덕수 사물놀이패를 모태로 1993년에 창단한 사물놀이한울림의 예술감독으로 주요 문화행사의 연출을 맡아오고 있다.
이와 함께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로서 후진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사물놀이한울림 측은 "이번 공연에서 김 씨는 그동안 쌓아올린 사물놀이의 형식과 음악적 울타리를 벗어나 한국인 힘의 원천인 연희의 신명을 펼치게 될 것"이라면서 "그가 또다시 새로운 길을 걸어가는 혁신적이고 창조적인 도전의 무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씨는 이밖에 자신이 새롭게 개발한 연희극 '광대놀이'(가제)를 5월 18일부터 한 달 간 장충체육관에서 발표한 뒤 세계무대에 선보이고, 6월 28일부터 7월 15일까지는 도쿄, 나고야, 센다이, 모리오카에서 일본 순회 사물놀이 공연을 갖는다.
또 그동안 인연을 맺어온 해외 아티스트들을 초청해 9월 4일부터 충무아트홀에서 일 주일 간 퓨전 공연을 하며, 이에 앞서 6월께는 자신의 일대기가 담긴 자서전을 역시 50주년 기념으로 출간하게 된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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