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는 경기 군포에 사는 박선영(28), 박영환(25) 남매의 감동적인 사연을 취재했습니다.
평소 코피가 잦던 영환씨는 재작년 4월 '재생불량성빈혈'로 3개월을 넘기기 힘들다는 병원의 진단을 받았습니다.
(코피가 계속 나서 얼굴이 붓고 하면 이 병을 의심해야 한다고 하네요.)
재생불량성빈혈이란 골수 안에서 우리 몸에 필요한 피를 만드는 조혈모세포가 제대로 작동을 안 해 신체 안의 백혈구, 적혈구 수가 급감하는 병이죠.
백혈구가 줄어들면 우리 몸의 면역력이 급감하고, 적혈구가 줄어들면 출혈이 있어도 응고가 안 되게 됩니다.
유일한 치료방법은 골수이식으로 다른 사람의 조혈모세포를 받는 길 뿐이라네요.
이식 성공확률은 아무래도 유전자에 공통점이 많은 가족끼리가 가장 높은데, 그래봤자 25%확률이라는 게 담당 의사의 설명이었습니다.
영환씨를 살리기 위해 하나밖에 없는 누나, 선영씨가 이식지원을 했습니다.
두 번 이식을 했는데 모두 이식 거부반응, 영환씨는 그야말로 죽을날만 기다리고 있는 신세였죠.
사실 거부반응이 계속 나타날 수록 환자의 체력이 떨어지니 이식횟수가 늘 때마다 그만큼 치료 확률이 낮은데요.
하지만 누나는 동생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기적이 일어났죠.
한 사람이 세 번 골수 이식해 재생불량성빈혈이 완치된 사유는 세계에서도 이번이 최초라고 하네요.
동생 영환씨의 골수에는 이제 누나의 조혈모세포가 들어있습니다.
원래 B형 혈액형이던 영환씨는 이 덕에 앞으로는 누나와 같은 A형 혈액형으로 살아가게 됩니다.
선영씨는 "영환이와 저는 완전히 같은 피가 흐르니 쌍둥이에요."라고 말하더군요.
'쌍둥이(?)는 용감했다.
두 남매가 앞으로도 깊은 우애로 잘 살아가길 기원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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