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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 갈 때 이제 열차타고 가볼까?"

13일 오전 공항철도 김포공항역. 공항철도 열차가 드디어 그 모습을 드러냈다.

폭 3.1m, 높이 4.3m 크기의 객차 6량은 미끄러지듯 승강장에 부드럽게 들어섰고 승강장에 설치된 스크린도어와 열차 출입문이 함께 열리면서 열차 내부의 모습이 드러났다.

일반열차의 내부는 기존의 전철과 비슷한 구조다.

7개 좌석이 옆으로 이어져 있는 벤치형 좌석이 한 차량이 양쪽으로  3개씩 6개 놓여 있고 경로석 3개 좌석이 차량 양쪽 끝에 배치돼 있다.

총 좌석 수는 282석. 입석까지 합치면 약 630석이다.

지하철처럼 자유좌석제인 일반열차에는 서서가는 승객들을 위한 손잡이 23개와 수직봉 4개가 일정한 간격으로 중앙에 일렬로 배치돼 있는데 손잡이 높이는 160㎝ 정도로 기존 전철 손잡이보다 낮다.

키가 작은 승객들을 위한 배려에서다.

또 손잡이를 중앙에 배치, 좌석에 앉은 승객과 거리를 둬서 승객들끼리 서로 불편을 주지 않도록 하고 벤치형 좌석의 양쪽 끝에 강화유리로 가림막을 설치해  출입문 앞쪽에 서 있는 승객이 기댈 때 좌석에 앉은 승객에게 불편을 끼치지 않도록  설계·제작, 세심한 배려의 흔적을 엿볼 수 있다.

차량과 차량 사이는 고무주름막으로 연결돼 외부의 바람과 소음이 차단되고 차량의 연결통로에는 출입문 없이 바닥이 고무로 연결돼 있어 다른 차량까지 훤히 바라보일 뿐 아니라 차량간 이동도 편리하게 돼 있다.

차량 내부를 둘러보느라 눈을 바삐 움직이는 사이 열차는 벌써 출발해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김포공항역을 빠져나가는 터널구간에서 열차가 최고  속도(100㎞/s) 를 내고 있는데도 소음과 흔들림이 거의없다.

함께 동승한 공항철도 관계자는 "기존 열차는 선로의 레일 간격이 20m여서 레일 사이를 이동할 때 덜컹거리는 소음과 진동이 심하지만 공항철도는 레일 전 구간이 200m의 장대 레일이어서 소음.진동이 훨씬 덜하다"고 설명했다.

또 차량 바닥이 바닥재 밑에 상판과 흡음재·방음재가 놓인 중층구조여서  바닥에서 울리는 소음이 상층으로 전달되지 않고 상당부분이 흡수되도록 제작됐다고 한다.

열차가 터널구간 4㎞ 정도를 빠져나가자 가로 2m, 세로1m 크기의 통유리창 너머로 시원한 전망이 시선을 잡았다.

계양·검암역을 지나는 구간에서는 늦겨울 논·밭의 한가로운 풍광이 이어지더니 운서역을 지나자 좌우로는 갯벌이, 앞으로는 드넓은 바다가 펼쳐져 볼거리를 제공했다.

약 4㎞ 구간에서 계속되던 이 같은 풍광은 열차가 영종대교에 진입하면서 아쉽게도 가려진다.

창밖으로는 공항고속도로를 지나는 자동차들이 보이고 최고속도로 내달리는 자동차들이 정지해 있는 것처럼 보이자 이 열차의 최고 운행속도가 110㎞라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차량 윗벽에 설치된 LCD모니터에서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뉴스와 날씨 등의 정보와 차창 밖 풍경을 번갈아 보느라 지루할 새도 없이 열차는 곧 목적지인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시계를 보니 출발한 지 딱 33분이 지났다.

이 정도면 예상요금 3천200원이 전혀 아깝진 않을 것 같다.

돌아올 때는 직통열차를 탔다.

직통열차는 지정좌석제로 새마을호나 무궁화호처럼 2개씩 붙은 좌석이 양쪽으로 배열돼 있다.

총 좌석 수는 272석.

KTX와 비슷한 구조에 앞 좌석과의 간격은 10㎝ 정도 더 떨어져 있어 키가 큰  사람이 앉아도 불편함이 없을 것 같다.

또 일반열차는 좌석 위에 선반이 없어 짐을 놓을 곳이 마땅치 않은 것이 흠이었던 데 비해 직통은 출입구와 좌석 사이에 수하물 보관 공간이 따로 마련돼 있고  좌석위에도 선반이 있어 짐을 보관하기에 훨씬 편하게 돼 있다.

예상요금이 7천950원으로 일반열차에 비해 갑절이상 비싸지만 앉아서  편하게 가는 것을 선호하는 사람에게는 직통이 매력적일 듯하다.

일반과 직통의 소요시간 차이는 1단계 구간만 개통예정인 현재에는 4분, 김포공항에서 서울역까지인  2단계 개통 후에는 서울역에서 인천공항역까지 8분 정도로 그리 큰 차이가 나지는 않는다.

직통 역시 인천국제공항역을 출발한지 딱 28분만에 김포공항역에 도착했다.

역시 공항열차의 가장 큰 장점은 정시 및 안전성.

도착시간을 정확히 예측하고 시간에  맞춰 출발, 안전하게 목적지에 도착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오는 2010년 2단계 구간이 개통되면 서울역에서 수하물처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 공항에서 짐을 부치기 위해 기다리는 시간이 훨씬 줄고 KTX와  연결돼 지방에 사는 사람들이 훨씬 더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되는 등 장점은 더욱 많아진다.

당장 오는 3월 23일부터 계양역에서 인천지하철과 연결되고 김포공항역에서 서울지하철과 연결되는 만큼 서울과 인천에서 인천국제공항까지 쉽고 빠른 이동을  원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열차타고 공항가는 시대'는 환영할 만한 일임에 틀림없다.

앞으로 인천국제공항에 더욱 자주 가게 될 것 같다는 예감이 든다.

(서울·인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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