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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쓸한 분향소…'주검마저 푸대접' 빈축

<앵커>

화재로 숨진 외국인들, 관리소 직원이 잠긴 철창 너머로 불을 끄려다가 화를 키웠다는 피해자 진술이 나오고 있습니다만, 이들의 합동 분향소가 어젯(11일)밤에 설치됐습니다. 그런데 이 합동분향소도 빈약하기 짝이 없는 데다 빈소를 지키는 사람도 거의 없다고 합니다.

계속해서 광주방송 백종욱 기자입니다.

<기자>

코리안 드림을 찾아왔다 화마에 사라져간 원혼을 달랠 합동 분향소가 어젯밤 여수 성심병원에 차려졌습니다.

통상 한 사람의 영정이 모셔지는 20여 평 남짓한 공간에 9명 외국인 사망자들의 영정이 빼곡히 자리잡았습니다.

7남매 중 6형제가 한국에 들어와 살던 고 김성남 씨 형제들만 쓸쓸한 분향소를 지켰습니다.

중국의 아들딸을 위해 돈을 벌겠다며 2005년 입국했다가 어제 사고로 숨진 김 씨의 막내여동생은 자신이 오빠를 숨지게 했다며 오열했습니다.

[고 김성남 씨 여동생 : 가족 때문에 숨진 거예요. 제가 살면서 이 죄책감에서 못 벗어날 것 같아요.]

양식장에서의 꼬박 1년치 임금 750만 원을 받아내겠다며 버티던 오빠의 불법체류 사실을 자진신고하도록 출입국관리소에 이끌었다가 결국 숨지게 했다며 모든 것을 자신의 탓으로 돌렸습니다.

그러면서도 유가족들은 출입국관리소가 조금만 빨리 대처했더라도 살릴 수 있었을 거라며 허술한 수용자 관리에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한편 어젯밤 법무부나 출입국관리소 등 어디서도 합동 분향소를 지키는 직원을 배치하지 않아 주검마저 푸대접이냐는 빈축을 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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