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영화배우 권상우 씨가 전 서방파 두목 김태촌 씨로 부터 협박을 당했다며 검찰에 제출한 녹취 테이프가 공개됐습니다. 특히 한류 스타들을 상대로 한 이런식의 협박이 적지 않은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습니다.
김수형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4월 차를 타고 가던 영화배우 권상우 씨의 휴대전화로 폭력 조직 서방파의 전 두목 김태촌 씨가 전화를 걸어왔습니다.
[나, 김태촌인데... (예, 예.) 너 이 XX. 내가 너 만나고 싶다고 그랬는데, 너 만나야겠는데? (무슨 일 때문에 그러시는데요?)]
위협은 막무가내로 계속됐습니다.
[집으로 간다고 얘기했는데, 얘기 안 해줬나 보네. (집으로요?)]
그러면서 만날 것을 강요합니다.
[내가 권상우 좀 만나겠다고 하니까 만나주지도 않더라, 네가. (무슨 일 때문에 그러시는지 말씀해주셔야죠.) 전화로 통화를 꼭 해야 할까?]
김태촌 씨는 권 씨가 일본에서 팬 미팅을 하는 대가로 시계를 받고도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는 일본인 친구의 말을 듣고 이런 협박 전화를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교도관에게 뇌물을 준 혐의로 구속됐던 김 씨는 지난달 협심증을 이유로 구속 집행이 정지돼 현재 풀려나 있습니다.
검찰은 이번 협박을 이유로 강요 미수 혐의를 추가했습니다.
검찰은 권상우 씨 협박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또 다른 한류 스타들도 조직 폭력배들의 협박에 시달린다는 사실을 추가로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