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보다 기쁜 마음으로 오늘 하루를 시작하는 원자용 씨 형제.
오늘이 바로 화마에 빼앗겼던 삶의 보금자리를 석 달 만에 되찾는 날입니다.
[원자용(42세)/서울 장지동 : 돈은 한 푼도 없지, 집은 지어야 되겠지... 많이 울었어요.]
아버지 원창원 씨를 비롯해서 자용, 징용 형제 이렇게 세 가족이 하루 아침에 삶의 터전을 잃게 된 것은 지난 10월 7일 추석연휴였습니다.
[원진용(31세)/서울 장지동 : (그때를 생각하면) 억장이 무너진다. 삶의 포기라는 그런 말보다 더한 단어가 있다면 그 단어를 쓰고 싶었어요.]
형 자용 씨와 동생 진용 씨는 화재사고 이후 줄곧 마을회관에서 쪽잠과 끼니를 해결하며 하루 하루를 이어가고, 아버지 원창원 씨는 화재 사고의 후유증으로 현재까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사고 이후 석 달 동안 마을 회관에서 공동생활을 하던 주민들은 하나 둘, 새 둥지를 찾아 떠나고 원창원 씨 가족만 남겨졌는데요.
드디어 세 가족이 그렇게도 간절히 바라던 새 집으로 이사를 하게 됐습니다.
[원자용(42세)/서울 장지동 : 진짜 꿈에도 몰랐거든요. (좋으세요?) 예. 기분 좋아요.]
원창원 씨 가족의 새집 마련과 함께 오늘은 사회복지 공동모금회의 지원으로 세탁기가 이곳 화훼마을에 전달되는 날입니다.
[정병호/사회복지공동모금회 서울지회 배분팀장 : 굉장히 많은 분들이 즐거워하시더라고요. 희망이 된다고 이야기를 하시고 그래서 저희도 기쁜 마음으로 세탁기를 전달하게 되었습니다.]
겨우 자리 펴고 누울 방 한 칸 마련했지만, 제대로 된 가재도구 하나 없이 생활해야 하는 형편에서 세탁기는 더 없이 반가운 선물입니다.
[원진용(31세)/서울 장지동 : 이렇게 따뜻한 이웃도 있다는 걸 감사하게 생각하고, 저보다 못한 사람 도와주고 그렇게 공존하며 살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작은 불씨 하나가 삶이 터전을 앗아가듯 우리의 무관심은 누군가의 삶의 희망을 앗아갈 수 있습니다.
소외된 이웃을 향한 작은 관심의 시작, 이것이 바로 나누는 행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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