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진보주의 문학 단체인 민족문학 작가회의의 단체 명칭 변경이 보류되었다.
민족문학 작가회의는 27일 오후 서울 대한 출판 문화 회관 대강당에서 150여 명의 회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총회를 열고 단체 명칭에서 '민족'을 빼는 문제를 논의했으나 결국 다수 회원들이 반대하면서 무기한 연기되었다.
이날 총회 사회를 맡은 정희성 이사장은 4시간에 걸친 열띤 찬반 토론이 끝난 뒤 "일부 회원들이 안건 내용에 대해 사전에 연락을 받지 못했다고 하는 등 절차상의 문제를 제기했다"며 "명칭 변경 안건을 연기한다"고 밝혔다.
정 이사장을 비롯해 상임 고문인 백낙청 서울대 명예 교수 등이 '민족'이라는 이름 때문에 외국에서는 극우 단체로 오해받고 국내에서는 좌파 단체로 인식되고 있다.
더욱 젊은 층을 포괄하기 위해서라도 단체명을 변경할 시기가 되었다"고 변경의 필요성을 설명했으나 다수 회원들이 "안건 내용이 충분히 고지되지 않았다"며 명칭 변경에 격렬히 반대했다.
오인태 경남 지회장은 "단체명 변경의 필요성에는 동의하지만 회원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려는 집행부의 노력이 부족했다"며 문제점을 제기했다.
김준태 시인도 "문학 단체는 한 명 한 명이 하나의 개체이면서 중심"이라고 말하고 "명칭 변경같은 중대한 문제를 젊은 작가들 위주로 일방적으로 강행해서는 안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따라 민족문학 작가회의는 추후 '단체명 변경 논의를 위한 소위원회' 등을 구성해 좀더 광범한 여론 수렴 절차를 거쳐 이 문제를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서울=연합뉴스)
민족문학 작가회의, 명칭 변경 '보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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