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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엔화 달러당 121.77엔…4년만에 최저

일 금리인상 지연 영향…엔저, 한국기업에 큰 부담

<앵커>

일본 엔화 가치가 4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이렇게 엔저 현상이 계속되면 우리 수출 기업들에게는 큰 부담입니다.

도쿄 조성원 특파원 입니다.

<기자>

어제(24일) 도쿄 외환 시장에서 엔화는 1달러 당 121.77엔까지 떨어졌습니다.

지난 2003년 3월 이래 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입니다.

엔화는 유로화에 대해서도 1유로에 158.44엔까지 하락해 최저치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엔화의 이같은 약세는 일본의 금리 인상 시기가 늦춰지면서 막대한 자본 수지 적자 추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 투기성이 강한 헤지펀드가 초저금리인 엔화를 빌려 금리가 높은 상품에 운용하는 '엔 캐리 거래'의 확산도 엔저 현상을 지속시키고 있습니다.

일본 언론들은 엔저 현상이 지속되면서 일본 수출 기업들의 채산성이 좋아져 순익이 늘었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수출 시장에서 일본 기업과 경쟁하고 있는 한국 업체들에게는 큰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외환 전문가들은 이같은 엔저 현상이 당분간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일본 은행의 금리인상을 장담할 수 없고 설사 금리가 조금 올라간다 하더라도 미국이나 유럽과의 금리 차가 여전히 크기 때문에 엔저 현상을 막기엔 역부족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올 여름 총선을 앞둔 아베 정권이 '경제 성장'을 내걸고 금리 인상에 반대하고 있다는 점이 엔저 현상이 지속되리라는 예상에 힘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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