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현직 고법 부장판사가 판결 결과에 불만을 품은 소송 당사자가 쏜 석궁에 맞아서 병원 응급실로 실려가는 초유의 일이 벌어졌습니다.
김수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오늘(15일) 저녁 7시쯤 서울고법 민사 2부의 박홍우 부장 판사가 서울 잠실동 자택 앞에서 김 모 씨로부터 석궁에 배를 맞아 지금 인근 서울 의료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박 판사는 복부 좌측 부위에 석궁 한발을 맞아 출혈이 있었지만 현재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석궁 테러를 가한 김 씨는 모 대학 전직 교수로 지난주 금요일에 있었던 교수 지위 확인 소송 항소심 공판에서 박 판사가 항소 기각 처분을 내리자 이에 앙심을 품고 석궁을 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 씨는 지난 95년 학교 측에 시험 채점에 부정이 있다고 이의를 제기했지만 재단이 오히려 자신을 해임했다며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김 씨는 1심 판결 이후 서울중앙지법 동문 앞에서 자신의 해임 처분은 부당하다며 피켓 시위를 벌여왔습니다.
경찰은 현장에서 김 씨를 체포해 자세한 범행 동기를 조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