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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은 야생동물 '수난시대'

강원대 구조센터 치료·재활 담당

강원지역 야생 동물들이 겨울철 폭설과 한파로 생존에 위협을 받고 있다.

강원대학교 야생동물구조센터에는 먹이를 찾지 못해 탈진하거나 부상 상태로 발견된 야생동물 30여마리가 치료를 받고 있다.

최근에는 양구 지역에서 천연기념물 제217호인 산양 3마리가 부상을 입은 채 탈진한 상태로 발견돼 구조센터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4년생 암컷 한마리는 왼쪽 앞 발목이 잘린 채 발견돼 절단 수술을 받은 후 퇴원했고 탈진 상태로 발견된 또 다른 산양 한마리와 뒷다리에 상처를 입은 1년생 암컷 산양은 현재 치료 중이다.

또 올해 초 춘천 인근의 한 농가에서는 겨울철 먹이를 찾아 돌아다니던 수리부엉이 한마리가 닭장을 습격했다가 닭장 사이에 끼어 빠져나오지 못하는 것을 주민이 신고해 구조하기도 했다.

지난 9일 새벽 춘천시내의 한 군부대 옆 도로에서는 올빼미가 달려오던 자동차에 치여 도로 한가운데 쓰러져 있는 것을 지나가던 행인이 발견했고 11일 오전에는 천연기념물 323호인 참매가 춘천시 퇴계동의 한 아파트 유리창을 들이받아 안구를 다쳐 구조센터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지난해 12월 25일에는 춘천시 광판리의 야산에서 먹이를 찾아 헤매던 1년생 암컷 고라니 한마리가 인근 공사 현장을 돌아다니다 떨어져 허리뼈가 부러지는 부상을 입고 치료 중이다.

이처럼 강원지역에 서식 중인 야생 동물들이 먹이를 찾지 못하고 헤매다 탈진하거나 도심까지 찾아오면서 부상을 당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이들은 겨울철 폭설이 자주 내리면서 먹이를 찾아 헤매다 주민들이 설치한 덫이나 올가미에 걸려 외상을 입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강원대 야생동물구조센터장 김종택 교수는 "겨울철에는 폭설로 먹이를 구하지 못한 야생 동물들이 탈진하거나 덫과 올가미 등에 걸린 채 많이 발견된다"며 "특히 겨울이 끝나가는 2~3월에 가장 많이 발견되는 편"이라고 말했다.

겨울철 강원지역 야생동물들은 먹이 부족으로 수난을 겪고 있지만 야생동물의 본성을 잃게할 수도 있다는 우려로 먹이 공급이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많아 야생동물 보호를 위한 신중한 대책이 필요한 실정이다.

지난해 9월 개소한 강원대 야생동물구조센터에서는 수의대 교수 및 대학원생 등 40여명의 전문 의료진이 참여해 야생동물의 응급구조에서부터 회복한 뒤 방사될  때까지 치료와 재활을 담당한다.

(춘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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