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가 전국 7개 지역에서 지상파DMB(이동멀티미디어방송) 실험방송을 하면서 유선채널에 혼신을 일으켜 TV 수신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11일 지역MBC정책연합 등에 따르면 현재 KBS가 지상파DMB 실험전파를 발사한 7개 지역 가운데 전북을 제외한 부산, 대구, 대전, 전남, 제주, 강원 등 6개 지역에서 수신장애가 발생하고 있다.
이는 지역별로 지상파DMB의 주파수 대역이 케이블TV로 재송신되는 지상파방송의 대역과 겹치는데 케이블이나 분배기 등의 설비가 노후되면서 지상파DMB의 전파를 차폐시키지 못해서 생기는 것.
특히 대전지역의 경우 KBS가 지난해 12월23일부터 평일 낮시간대(낮 12시~오후 5시30분)에 실험방송을 시작한 이후 대전MBC와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에 접수된 민원이 3만여 건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대전MBC는 SO들과 대책회의를 세 차례 열었고 정보통신부도 실태조사를 벌이고 있지만 유선채널을 변경하는 임시대책 외에는 별다른 해결책이 없어 지역 지상파DMB가 3월부터 본방송을 시작하면 혼란이 가중될 것으로 우려된다.
대전MBC는 혼신의 원인이 SO의 기술기준 미비 설비에 있기 때문에 SO 측의 신속한 시설교체가 필요하고 임시로 채널을 바꾸더라도 대전ㆍ충남 전제를 기존의 번호(11번)와 인접한 10번 또는 12번으로 변경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지역MBC정책연합은 "일부 유선방송사에서는 '4C케이블'(2중 차폐)을 기준에 맞는 '7C케이블'(3중 차폐)로 교체해 수신장애를 해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SO들은 사업자가 개선할 의무가 있는 것은 전송·선로설비로, 단독주택의 보안기 이후의 망이나 공동주택의 공시청망 등은 원칙적으로 가입자가 교체할 의무가 있는 설비이기 때문에 사업자가 전적으로 시설교체를 책임지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입장이다.
정통부와 SO업계 등에 따르면 지상파DMB와 유선방송의 혼신은 수도권에서도 일부 발생하지만 수도권의 SO들은 디지털 전환을 위해 설비를 교체해 혼신의 정도가 낮은 데 비해 지역의 경우 노후 설비로 시청불량 상태가 심한 것으로 분석된다.
정통부 이정구 방송위성팀장은 "혼신에 대한 실태조사 결과 설비 노후화로 차폐가 제대로 되지 않았기 때문에 일어난 것으로 파악됐다"며 "지역 지상파DMB 본방송까지 시간이 있기 때문에 우선 채널을 변경하는 방안으로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KBS가 지난해 6월부터 부산에서 지상파DMB 실험방송을 시작, 부산MBC의 시청장애가 35만가구에서 발생해 유선채널을 12번에서 13번으로 옮겼으나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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