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주 로비' 한광옥 전 비서실장 오늘 소환

<앵커>

김흥주 삼주산업 전 대표의 로비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정치권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늘(11일)은 한광옥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소환됩니다.

박세용 기자입니다.

<기자>

한광옥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오늘 서울 서부지검에 소환됩니다.

한 전 실장은 지난 1999년 초 김흥주 씨에게 부탁해 수억 원대에 달하는 권노갑 전 민주당 고문의 사무실 보증금과 임대료를 부담하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검찰은 한 전 비서실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본인이 돈을 받지는 않더라도 옆 사람한테 돈을 주라고 하는 것도 문제가 된다는 이유에서입니다.

검찰은 한씨를 상대로 김씨 사업과 관련해 청탁을 받고 압력을 행사했는 지를 조사할 계획입니다.

김흥주 씨는 한광옥 씨를 비롯한 정치인과 고위직 검찰 간부들이 포함된 형제회라는 모임을 만들어 끈끈한 인맥을 과시해 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검찰은 현재까지 다른 정·관계 인사에 대한 수사 계획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검찰은 또 이근영 전 금융감독원장을 어제 오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밤 늦게까지 조사를 벌였습니다.

검찰은 이 전 원장을 상대로 김흥주 씨에게 김중회 금감원 부원장을 소개한 경위와, 골드상호신용금고 인수 시도에 개입했는지 여부를 추궁했습니다.

하지만 이 전 원장은 계좌추적 등에선 비리가 드러나지 않아 사법처리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또 오늘 새벽까지 이 전 원장과 김중회 부원장의 진술이 엇갈리는 부분을 대질심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