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비밀경찰' 의혹에 폴란드 신임 대주교 사임

<앵커>

폴란드 공산정권 당시 비밀경찰에 연루된 의혹을 받아온 폴란드 바르샤바 신임 대주교가 끝내 사임했습니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도 빌구스 대주교의 사임을 수락했습니다.

이창재 기자입니다.

<기자>

신임 대주교의 서품식을 앞둔 대성당에 가톨릭 신자들이 몰렸습니다.

하지만 서품식이 열리기 직전 빌구스 신임 대주교는 사임을 발표했습니다.

[빌구스 대주교 : 나는 대주교직 사임을 간절히 요청합니다.]

교황청이 빌구스 주교를 바르샤바 대주교로 임명한 뒤 공산정권 비밀경찰의 정보원 노릇을 했다는 의혹이 잇따라 제기됐습니다.

결국 가톨릭 교회역사위원회가 지난 5일 결정적인 증거를 발견했다고 발표하자 빌구스 대주교는 비밀경찰에 협력한 사실을 시인하고 사임 의사를 밝혔습니다.

교황청은 빌구스 대주교의 사임을 받아들였지만 유감을 나타냈습니다.

[롬바르디 수도원장/바티칸 대변인 : (비밀경찰과 연루된) 문서들이 억압적인 정권에 의해서 만들어진 것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폴란드 가톨릭 교회는 1980년대 당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와 함께 자유노조 운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공산 정권 붕괴에 큰 역할을 했습니다.

그러나 1989년 공산통치가 종식된 뒤 일부 사제나 공직자들이 과거 비밀경찰에 협력했다는 의혹이 꾸준히 제기돼 왔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