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틱의 최대치를 끌어내야 한다는 강박 관념은 없었다. 원곡이 로맨틱한 데다, 색소폰 자체가 로맨틱한 악기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10년 후에도, 아니 영원히 존재하는 클래식한 곡을 만들기 위해 '시간의 시험을 이겨낼' 선곡과 편곡을 해야 했다."
'색소폰의 마술사' 케니 지(Kenny G·50)가 유명 아티스트의 로맨틱 넘버를 모은 연주 음반 '아임 인 더 문 포 러브…로맨틱 멜로디스 오브 올 타임(I'm In The M ood For Love…Romantic Melodies of All Time)을 지난달 선보였다.
이 음반에는 제임스 블런트의 '유어 뷰티풀(You're Beautiful)', 바브라 스트라 이샌드의 '더 웨이 위 워(The Way We Were)', 비틀스의 '예스터데이(Yesterday)' 등이 수록돼 그의 소리를 사랑하는 음악 팬들에게 호평을 얻고 있다.
두 달 반 동안의 스튜디오 밤샘 작업은 '회의와 연구를 거듭한 창작' 과정이었다.
이메일 인터뷰로 만난 케니 지는 "난 연구실의 과학자고 내 스튜디오는 연구실 같았다"며 "그 안에는 창작할 수 있는 모든 요소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음반을 위해 일종의 위원회를 만들었다고 한다.
유능한 프로듀서인 월 터 아파나시에프, 클라이브 데이비스 등과 머리를 맞대고 선곡 리스트를 짰고 이중 30곡을 연주해본 후 결정했다.
또 클래식한 음악으로 완성하고자 편곡에 세심한 정 성을 쏟았다.
"가장 어려운 점은 곡마다 제대로 된 편곡이었습니다. 어떤 키, 어떤 템포, 어떻게 연주하느냐가 관건이었죠. 월터가 없었다면 명곡에 내 소리를 얹은 이 특별한 음반은 내지 못했을 겁니다. 월터의 편곡, 피아노를 연주하는 스타일, 코드를 나열하는 방식은 무척 매력적이었습니다."
월터 아파나시에프에 대한 칭찬을 늘어놓은 뒤 이내 클라리브 데이비스의 공로도 빼놓지 않는다.
"제임스 블런트의 '유어 뷰티풀', 전 이 곡이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어요. 클라이브가 꼭 연주해보라고 추천했습니다. 연주 직후 전 '이 곡이 음반에서 최고의 곡이 될 거야'라고 했죠. 결과물이 정말 훌륭했거든요. 연주 때 가장 좋아한 곡은 ' 로미오와 줄리엣' 영화 테마인 '러브 심 프롬-로미오와 줄리엣(Love Theme From-Rom eo & Juliet)'인데 연주 때와 들었을 때 좋은 곡은 차이가 있었죠."
그는 또 "프랭크 시내트라 원곡인 '플라이 미 투 더 문(Fly Me To The Moon)'은 그 자체로 빛나는 곡이어서 녹음을 바로 시작했다"고도 털어놓았다.
25년간 음반을 만들어왔다는 케니 지에게 베스트 셀링 아티스트가 된 비결이 뭔지 물었다.
그는 "난 (색소폰 거장) 그로버 워싱턴 주니어(Grover Washington Jr)의 연주를 듣고 자랐다"며 "그의 백인 버전이 되기로 마음먹었다. 그러나 난 나만의 사운드를 찾게 됐고 우습게도 성공을 가져다 준 건 나만의 소리를 가진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제 음악을 제가 상상할 수도 없는 세월 동안 들은 사람들이 있다는 점에서 전 행운아입니다. 베스트 셀링 아티스트가 되는 데는 특별한 왕도가 없어요. 이번엔 1 억 장의 음반을 팔고 싶다고 되는 건 아니죠. 아티스트는 가능한 모든 애정을 쏟고 자신이 사랑하는 음악을 해야 합니다. 전 제가 원하는 방식대로 연주했고 운 좋게도 대중이 제 연주 방식을 좋아해줬죠."
그는 앞으로 영화음악 작업에 대한 욕심도 내비쳤다.
"전 정말 영화음악을 해보고 싶어요. 어떤 이유에선지 지금껏 기회가 없었죠. 사실 월터와 함께 쓴 영화음악이 있어요. 아직 어떤 영화에 쓰일지 결정되지 않았지만 그 곡은 아카데미 상을 탈 것이 틀림없습니다. 우리에게 단지 기회만 주어지면 됩니다(웃음). 월터는 진짜 천재거든요."
"음악은 항상 로맨틱하다"는 케니 지는 한국 팬들이 보내준 사랑에도 감사를 표시했다.
이어 "멋진 골프 대회에 초대를 받아 타이거 우즈 등 유능한 프로 골퍼들과 때론 라운딩을 한다"며 "지난 몇 년간 한국인 골퍼 최경주와 플레이를 하고 있다.
그는 내 파트너가 돼주고, 앞으로도 파트너가 돼줄 것"이라고 귀띔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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