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의 한 주택가.
공사가 한창인 이 집에는, 노부부와 손자 두 명, 모두 네 명이 함께 살고 있습니다.
지역 내 기업들의 도움으로 노부부의 20년 된 낡은 집은 새 단장에 들어갔습니다.
[이한규/공사관계자 : 올 겨울은 따뜻하게 지내겠다. 할머니 말씀 잘 듣고...]
폐지를 주워 생활해 온 할머니는, 손자들에게 큰 짐을 덜어주게 된 것이 마냥 기쁩니다.
[정달연(74)/경북 포항시 : 어떤 때는 눈물이 막 쏟아진다. 비가 와도 마음이 편하고, 물이 안 새서 좋다.]
그러나 정작 손자들은 할머니가 편해지게 된 것이 기쁠 뿐입니다.
[차범준(중1)/경북 포항시 : 비샐 때 할머니가 몸도 편찮으셔서 고생하셨는데...]
노부부의 이번 집 단장은 포항시의 한 기업이 사랑의 열매와 함께 지난 달부터 시작한 '사랑의 집 고쳐주기'사업의 일환입니다.
[강광일/기업 관계자 : 어려운 세대들은 정부 보조로 최저 생활은 가능하다. 그러나 집 고치는 문제는 엄두를 못 내는 실정이다.]
사랑의 집 고쳐주기 공사가 끝난 양정분 씨의 집을 찾아가봤습니다.
시어머니와 양 씨 부부, 아들까지 모두 다섯 식구가 함께 사는 다세대 주택.
25년 된 양 씨의 집은 얼마 전까지 대낮에도 외투를 걸쳐야 생활이 가능했습니다.
[양정분(42)/경북 포항시 : 겨울만 되면 너무 추워서 실내에 있어도 밖에 있는 것처럼 바람도 많이 들어오고 천장에 비도 새고...]
수입이라고 해봤자 몸이 불편한 남편이 공공 근로에서 벌어오는 70만 원이 전부.
집을 고치는 것은 엄두도 낼 수 없었습니다.
[김순잠(76)/경북 포항시 : 문짝이 없을 때는 여기 앉아있을 때 엉덩이가 시리고, 다리도 시렸다.]
너무 낡아 제 색을 잃었던 벽지와 장판이 바뀌고, 오래된 주방에는 깨끗한 싱크대가 들어왔습니다.
침침했던 조명도 환해졌습니다.
집단장과 함께 들어온 세탁기도 반가운 새 식구입니다.
보일러까지 고쳐 이번 겨울은 감기 걱정을 덜 수 있게 됐습니다.
[김순잠(76)/경북 포항시 :문만 열면 화끈한 기가 들어오는게... 전부 다 좋다.]
지역의 많은 기업들이 함께 하면서, 작은 실천들이 모여 큰 나눔으로 이어지고 있는 사랑의 집 고쳐주기.
화려하고 거창한 일회성 사업들이 줄을 잇는 연말, 도움이 필요해도 의지할 곳이 없는 가까운 이웃을 찾아 정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먼저 살피는 마음,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나눔의 시작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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