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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우주인 후보들, 가가린센터 첫발

호기심·열정으로 첫날 평가 마쳐

모스크바에서 북서쪽으로 35㎞ 떨어진 러시아 '가가린 우주인 훈련센터'.

이곳에 8명의 한국 젊은이들이 잔뜩 호기심에 찬 얼굴로 모습을 드러냈다. 

한국 최초 우주인의 꿈을 안고 지난 3일 인천공항을 출발, 장도에 올랐던 예비 한국 우주인 후보들이다.

오는 25일까지 2명의 우주인 후보를 가려내기 위한 현지평가를 받기 위해 멀리 이곳 우주센터로 날아온 것이다.

우주인 후보들과 함께 현지에 도착한 한국항공우주연구원 관계자들은 5일 후보들의 표정과 주변 상황을 상세히 전해왔다. 

도착 이튿날인 4일 곧바로 평가가 시작됐다.

이른 아침부터 늦은 저녁까지 빡빡하게 짜여진 일정과 장시간 비행에 따른 피로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얼굴에는 호기심과 강한 기대감이 가득 차 있었다. 

첫날에는 가가린센터 및 향후 훈련에 대한 프리젠테이션, 무중력 항공기 탑승을 위한 의학검사, 실물 우주복 착용 등의 일정이 이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들은 먼저 현지 교관, 심사위원들과 첫 만남을 가졌다.

우주인 후보들이 소개되고 가가린센터에 관한 안내, 테스트 일정에 관한 설명이 이어졌다. 

가가린센터에서 펼쳐질 테스트에 대해 설명하는 현지 교관에 말에 우주인 후보들은 한마디도 놓치지 않으려는 듯 귀를 쫑긋 세우며 진지하게 경청했다. 

보리스 알렉산드로비치 가가린센터 부소장(학술담당)은 무중력 비행훈련, 수중 유영훈련 등을 가상상황에서 실시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의료검사를 마치고 우주복을 입어보는 시간도 가졌다. 

알렉산드로비치 부소장은 우주인이 되기 위한 조건에 대해 "우주 공간에서 완벽한 비행조건을 갖추기 위해 힘든 훈련을 이겨내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항목"이라고 강조했다. 

또 우주공간 상황 속에서 완벽한 기계조작 능력도 필수적이며 우주인으로서 세계를 대표하기 때문에 '아름다운 용모'도 중요하다는 설명도 곁들여졌다.

의료 검사에서는 몇몇 후보들의 신체적 여건이 좋지 않아 보였다.

항공우주의료원 정기영 원장은 "몇 달간 지속돼 온 빡빡한 심사일정을 소화하다 보니 신체리듬이 깨지고 스트레스가 가중돼 그런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우주복으로 갈아입자 후보들은 어느덧 환한 미소의 표정으로 바뀌면서 흥분과 설레임을 감추지 못했다. 

이소연(28·여·한국과학기술원 연구원)씨는 "우주에 절반은 와 있는 것 같다"며 "우주복 입고 보니 더욱 더 우주에 가고 싶은 열망이 생긴다"고 말했다. 

마지막은 무중력 탑승기 교육.

다음날 진행될 무중력 비행기 탑승에 앞서 이론 교육을 받는 시간이다. 

무중력 항공기는 상공 6천~9천500m 높이에서 엔진을 끄고 20초간 급강하 하면서 무중력에 가까운 순간을 만들어낸다.

30명 정원인 이 무중력 항공기의 탑승은 전문 교관이 탑승자 1인을 책임지는 1인 1교관 탑승을 원칙이다.

1회 탑승시 10회의 무중력 체험, 2회 탑승으로 총 20회의 무중력 공간속에서 다양한 테스트가 진행될 예정이다. 

'우주인 양성의 메카'인 가가린센터는 '별의 도시'라는 의미의 즈뵤즈니이 고로독에 위치하고 있다.

1968년에 세워진 가가린 우주센터는 1961년 세계 최초로 우주를 비행한 유리 가가린의 이름을 따 세워졌다.

비행 시뮬레이터, 실물 크기의 우주선 모형, 고중력 가속도 훈련장치, 연구실 등 우주비행사의 훈련 및 연구를 위한 시설들이 갖춰져 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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