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6자회담 재개를 위한 각국의 노력이 여러 갈래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지난주 베이징에서는 북미 간의 접촉이 있었습니다만 구체적인 결과가 합의가 나오지는 않았습니다.
정치부 안정식 기자와 함께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미국의 힐 국무부 차관보와 북한의 김계관 외무성 부상이 지난주에 베이징에서 만났지 않습니까?
<기자>
지난주 화요일과 수요일 그러니까 28일과 29일에 베이징에서 이틀 연속 만났는데 서로 하고 싶은 얘기를 할 만큼은 한 것 같습니다.
미국은 미국 측 안을 제안했지만 북한은 북한 측 안을 내놓지는 않은 채 미국의 안을 듣는 편이었다는 건데 무슨 특별한 합의가 나온 것은 없었고 김계관 부상이 북한에 돌아가서 미국 측 안을 검토해 본 뒤 답을 주겠다고 했기 때문에 지금 상황은 언제 북한이 전화를 걸어오나 하고 다같이 전화통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협상에 임하는 미국의 태도가 상당히 적극적이다', 이런 얘기들이 있던데요.
사실입니까?
<기자>
정부 당국자들 얘기를 들어보면 중간선거 이후에 미국의 태도가 완전히 바뀐 것 같다, 이번에는 정말 뭔가 해보려는 의지가 있는 것 같다, 이런 말들을 하고 있습니다.
즉, 북한이 핵폐기만 하면 상당한 당근을 줄 수도 있다, 이런 분위기처럼 보이는데 지금 단계에서 중요한 것은 크게 두 가지인 것 같습니다.
첫 째는 미국의 진의가 정말로 예전과는 완전히 바뀌었느냐 하는 것이고요.
얼마 전까지만 해도 북한이라는 나라를 그냥 두고는 못 볼 것처럼 그랬는데 선거에 졌다고 과연 완전히 바뀌었겠느냐는 거죠..
두 번째는 미국이 설사 정말로 바뀌었다고 해도 북한이 미국을 과연 믿을 수 있겠느냐는 것입니다.
부시 정부가 들어선 지 6년이 다 되도록 북한도 북한 나름대로 부시 정부에 대해 가지고 있는 상이 있을텐데요.
그런 것들이 최근 며칠 사이의 미국의 움직임 때문에 바뀌겠느냐는 것인데요.
우리가 세상 살면서 보더라도 저 놈은 나쁜 놈이다, 이렇게 인상이 한 번 박히면 여간해서는 안 바뀌지 않습니까.
국가 간에도 어느 정도 비슷하거든요.
따라서 북한이 협상장에 나오긴 했지만 부시 정부하고는 어차피 안되는 정부니까 미국 대선이 있는 2년만 더 버티자, 이렇게 생각할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
<앵커>
그래도 부시 대통령이 상당히 전향적인 것 같아요.
지난 한미 정상회담 때, 부시 대통령이 한국전 종전 선언문에 김정일 위원장과 같이 서명할 수 있다, 이런 말을 했다는 것 아닙니까?
<기자>
지금 말씀하신 대로, 정전협정의 평화협정으로의 전환에 상당히 적극적으로 임하겠다, 이런 의지를 내보였다고 볼 수 있는데요.
여기에 대해서도 아직까지는 커다른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려운 것이 평화 협정이 체결된다고 해서 양국간 적대감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역으로 클린턴 정부 때를 생각해보면 당시에는 정전 체제가 유지됐음에도 불구하고 클린턴 대통령의 북한 방문이 고려되는 등 북미 관계가 상당히 진전되지 않았습니까.
결국, 정전협정이냐 평화협정이냐라는 서류상의 절차도 중요하긴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이 양국의 적대감 해소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부시 정부 들어서 양국의 적대감이 워낙 고조돼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양국이 본격적인 회담을 시작했다고 해도 성과가 나타나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일이 걸려야 할 것이다, 이렇게 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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