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이 직원이 공개한 문건에는 15개월 동안 모두 6백 차례가 넘게 시청률을 고쳤다고 기록돼 있습니다.
이어서 유성재 기자입니다.
<기자>
일보점검결과 보고서라는 문건에 의하면 시청률을 변경한 사례마다 일일이 그 이유를 적어놓았습니다.
일보담당자가 매일 새벽 나와 기록했다는 이 자료에는 이 기간 동안 지상파 방송의 시청률이 모두 628차례 고쳐진 것으로 나타나 있습니다.
2003년 11월 7일 아침 7시대, 한 방송사의 뉴스 시청률은 4.5%에서 5.1%로 올려졌고 다른 방송사 프로그램 시청률은 9.8%에서 8.7%로 떨어트려졌습니다.
민감하게 반응한 쪽의 시청률을 올려줬다는 설명이 적혀있습니다.
2004년 3월 16일 아침에는 조사 시스템 오류로 시청률이 0%가 나와 두곳을 각각 11.3%와 10.5%로 10%포인트 올렸다고 돼있습니다.
같은 해 4월 30일, 타 방송사 뉴스와의 편차가 너무 커 시청률을 4% 정도 올렸다고 기록해 놓았습니다.
자료에는 시청률 수치를 '아더스'로 보내거나 가져와 고쳤다는 내용도 자주 보입니다.
'아더스'는 조사 대상 가구가 TV 수상기로 비디오를 보거나 해외 위성 TV를 볼 때 기록되는 수치여서 국내 공중파 시청률 통계에 포함해서는 안되는 기록입니다.
사실확인을 위해 접촉했던 전 직원은 시청률 수정이 사내 기술팀은 물론 회사 최고 책임자와도 상의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TNS 미디어 코리아 전 직원 : 작성자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게 아니고요, 전산팀에서 데이터가 올라 오는 걸 보고 이상이 있다고 하면 새벽이라도 사장님한테 전화를 하고 썼고...]
이런 작업은 대부분 팩스나 이메일 형태로 보내지는 일보와 함께 온라인 데이터 전송에서 동시에 이뤄졌다고 문건은 밝히고 있습니다.
두 수치를 동시에 고칠경우 사후에 문제가 될 경우에도 원 데이터를 조사하지 않으면 변경사실을 확인하기 어렵습니다.
[TNS 미디어 코리아 전 직원 : 회사에서 시청률을 가장 많이 아시는 분이기 때문에 사장님이 판단하시는 것대로 보정을 하지 않았나...]
TNS 미디어 코리아측은 문건의 진위여부와 사실이라면 왜 시청률을 고쳤는지를 알고싶다는 SBS 취재진의 수차례에 걸친 요청에, 문건이 조작됐기 때문에 해명의 필요성이 없다고 답변했습니다.
특히 온라인 데이터 전송은 완전하게 자동으로 돼있기 때문에 이를 교정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