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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건, 햇볕정책 껴안고? 포용정책 거리두기?

<8뉴스>

<앵커>

요즘 노무현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 그리고 고건 전 총리사이에 미묘한 정치삼중주가 펼쳐지고 있는 듯 합니다.

내년 대선을 의식한 세 사람간의 껴안기와 거리두기 어떻게 봐야할지, 주영진 기자입니다.

<기자>

김대중 전 대통령은 오늘(8일) 부산에서 열린 포럼에 참석해 대화를 통한 북핵사태 해결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김대중/전 대통령 : 우리 한민족에게 진정한 안전을 위해서 중요한 것은 남북한의 화해와 협력입니다.]

어제 노무현 대통령이 광주를 방문한 데 이어 두 사람이 서로의 정치적 고향을 하루차이로 교차방문한 셈입니다.

[노무현 대통령 : 지역이기주의, 그리고 지역간 대결을 통해서 성공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대결을 일삼다가는 모두가 실패할 수 있습니다.]

이번에도 청와대와 김 전 대통령측은 정치적 해석을 경계했지만, 여당의 김혁규 전 최고위원이 정계개편의 동력은 두 전·현직 대통령이라고 주장하고 나서는 등 이미 두 사람의 행보는 정치권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고건 전총리는 햇볕조절론과 가을햇볕전략을 제기하며 햇볕정책의 수정을 주장했습니다.

[고건/전 국무총리 : 지속적인 동포애와 제재를 합리적으로 배합한, 포용과 안보를 배합하는 가을햇볕정책으로 변모시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고 전 총리는 특히 김대중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은 긍정평가한 반면, 노 대통령의 대북 포용정책에 대해서는 안이하고 경직된 유화론이라며 강도높게 비판했습니다.

지난 4일 두 전현직 대통령의 회동으로 자칫 입지가 좁아질 것을 우려한 고건 전 총리가 호남민심을 대표하는 김 전 대통령과는 거리를 두지 않되, 노 대통령에 대해서는 차별화하는, 분리대응에 나섰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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