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생명을 세상과 만나게 하는 출산.
이 세상에서 이처럼 위대한 일이 있겠습니까?
하지만 산모들은 이 출산 후에 여러가지 질병에 시달리고 있다고 합니다.
요즘 여성들은 사회활동을 활발히 하다 보닌까 육아에 대한 스트레스가 상당히 많지 않습니까?
[서신영/정신과 전문의 : 출산 2~3개월 후 우울증상을 보이는 것을 산후 우울증이라고 한다. 짜증이 많아지고 기우와 무력감, 우울함이 동반된다.]
아이를 낳은 기쁨도 잠시라고 합니다.
자신의 망가진 몸매, 그 다음에 이 아이를 어떻게 키울까 하는 걱정들로 산후 우울증이 찾아 온다고 하는데요.
[이상혁/정신과 전문의 : 출산 후 여성 호르몬 에스트로겐과 신경전달물질 세라토닌의 감소로 인해 산후 우울증이 발생한다.]
그렇습니다.
임신 기간 중 호르몬 변화가 원인이기 때문에 산모들의 80% 가량이 겪게 된다고 합니다.
지난 10년 동안에 두 배나 늘었습니다.
결혼 7년 째, 두 아이를 기르고 있는 주부 입니다.
[오혜영(28)/4개월 전 둘째 출산 : 아이 낳고 많이 우울하고 가끔 화를 참기가 많이 힘들어요. 혼자서 (아이)둘을 돌봐야 하니까.]
혼자 두 아이를 돌봐야 하는 게 쉬운 게 아니죠.
아이를 계속 안고 집안일을 하다 보니, 그러다보니 몸이 더 힘들어지고, 아이들한테 짜증이나 화를 내게 된다고 하네요.
[오혜영(28)/4개월 전 둘째 출산 : (아이에게 화를 내고 나면) 화가 풀어지는 게 아니고 더 우울하고 아이한테 미안한 마음이 들어요. 죄책감 같은 거 들고...(그러면) 혼자서 막 울고.]
이 분과 함께 병원을 찾아봤습니다.
상담과 심리검사 등을 통해 산후 우울증이 어느 정도인지 알아봤습니다
[서신영/정신과 전문의 : 심한 상태에 속해요. 왜냐하면 우울척도가 26점. EPDS가 21점이 나왔거든요. 심한 정도로 볼 수 있어요.]
[오혜영(28)/4개월 전 둘째 출산 : 남들도 아이 낳으면 우울증 있다고 해서 저도 약간 우울한가보다 했는데...(병원)치료까지 해야 한다고는 생각 안 했는데 (병원치료를)해야 한다닌까...는 생각안했는데 해야한다니까...]
'혼자만 아이 낳는 거 아닌데 뭐가 그렇게 유별날까', '남들도 우울해진다니까 금방 나아지겠지'하고 생각하시는 분들 많으시죠?
산후 우울증은 이유 없이 눈물이 나고, 불안하고, 계속 잠만 오거나 아니면 불면증에 시달리다가, 심하면 환각·환청에 시달린다고 하는데요.
이런 증상의 문제점은 아이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것입니다.
아이에게 집착하는 경우도 많지만 방치하는 경우가 더 많다고 하거든요.
[이상혁/정신과 전문의 : (산후 우울증의 엄마에게 오래 노출된) 아이의 경우 실제로 발달 자체가 굉장히 늦고 정서적으로 불안정하기 때문에 아이가 육체적으로는 성장해도 사회적으로는 멈춰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실제로 산후 우울증을 겪은 여성의 자녀들이 공격적인 성향을 가질 가능성이 크다는 조사결과도 있었다고해요.
산모도 만성 우울증이 될 수도 있다고 합니다.
꼭 치료가 필요한 질병이죠?
스스로 극복해내신 분이 있다고 해서 찾아가 봤는데요.
[이경진(33)/5년 전 산후우울증 경험 : (산후 우울증으로) 병원을 찾아갈 환경도 아니었고요. (그 당신) 환경을 바꿀 수 없다면 내가 생각을 바꾸기로 했어요. 그 상황을 벗어나지 않으면 내가 어떻게 될 것 같으니까...]
5년 전 첫 아이를 낳고 돌 무렵까지 심하게 우울증을 겪으셨다는데요.
[이경진(33)/5년 전 산후 우울증 경험 : 제 존재감이 자꾸 떨어지는 거예요. (그러다 보니)자신도 없어지고 짜증이나 화도 많이내고 체력적으로도 많이 힘들고...]
육아와 집안일 때문에 생기는 부담과 스트레스를 줄이려고 많은 노력을 했다고 해요.
[이경진(33)/5년 전 산후 우울증 경험 : 육아도 엄마의 역할을 넘어서 (유치원)선생님처럼하는 거예요. (그러다 보니)나도 전문적인 일을 하는 것처럼 느껴져서 마음도 밝아지고 활기차지고. 그런데 그게 며칠 한다고 우울증이 없어지는 게 아니고 몇 번 원점으로 돌아갔죠.]
그래서 일과표를 짜서 계획성있게 그리고 너무 무리하지 않게 집안일을 했다고 합니다.
아이를 돌볼 때도 유치원 선생님처럼 했다는데요.
동요도 불러주고, 동화책도 읽어주고, 구연동화를 보여주기도 했답니다.
항상 아이와 함께 다니면서 이런저런 대화를 많이 나누셨다구요.
대화 상대가 생기니까 답답함도 없어졌다고 하네요.
[이경진(33)/5년 전 산후 우울증 경험 : 지나고 나면 별 거 아닌거 같은데 그 상황에서는 제가 제일 힘든 사람같고...산후우울증이 몸이 힘든 것도 있지만 마음이 힘든 거잖아요. 남편이 말로는 많이 위로는 해줬어요.]
남편의 도움을 받으셨는데요.
남편이 자신을 이해하고 사랑해준다는 느낌을 받는 산모들은 산후 우울증을 빨리 극복해낸다고 합니다
[이상혁/정신과 전문의 : 항상 외로움에 시달리고 있거든요. 그런 부분을 넌 왜 그렇게 생각하냐 이성적이지 않다고 무조건 탓하기 보다 공감해주는게 중요합니다.]
임신 중 가벼운 운동이나 여행, 명상 같은 것들이 산후 우울증을 예방할 수 있다고 해요.
그런데 여기에 필요한 것 역시 가족의 관심과 사랑이라고 하네요.
산후 우울증은 그 어떤 병보다 가족의 도움이 필요한 병이라는 것, 꼭 기억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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