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면, 5면기사..."세계평화에 대한 도전" 보수지와 동질성
1면 보도의 연장선에서 일반정보를 전한 4,5면 기사 역시 다른 보수지들과 공통점을 가지면서 차이점도 분명하다. 먼저 공통점. 머릿기사 제목 "세계가 평화에 대한 중대 도전으로 비난하다. (World condemns a grave threat to peace)"와 부제 "중국이 비난에 가세하면서 대화에 복귀하라고 요구했다(China joins in rebuke and calls for return to dialogue)", "나토 사령관은 긴급 회담을 가질 사절을 촉구했다. (Nato chief urges envoys to hold emergency talks)"에서 보듯이 국제사회의 비난에 초점을 맞춘다. 첫 문장 역시 "북한의 핵실험이 어제 전 세계의 공분(公憤)을 샀다. (North Korea's nuclear tests drew almost universal condemnation from around world yesterday)"고 시작한다. 북한의 핵실험이 가져올 여러 위험한 상황을 상정하며 국제사회가 일치된 의견으로 북한을 비난했다고 적는 데는 보수신문과 같다.
이 밖에 영국에서 북핵 실험의 규모가 너무 작아 탐지 되지 않았다는 것을 비롯해 북핵실험과 관련된 궁금증 9가지를 4,5면 합쳐서 소개하는 기사나 각국의 핵보유 실태와 핵무기를 갖고자 희망하는 나라들의 핵 현황에 관한 기사 역시 대동소이(大同小異)하다. "은둔의 왕국, 2천 2백만을 노예로 삼는 신비의 독재자(The hermit kingdom, Mystery dictator with 22million in his thrall)"라는 제목아래 김정일 개인에 대해 다룬 기사도 다른 보수지에서 보던 김정일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와 크게 다르지 않다. 이렇듯 일반적인 정보를 다룰 때는 동질성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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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디언의 북핵보도. EU나 나토의 입장도 비중있게 다룬다. |
차이점, 미·일 일변도에서 벗어나 EU와 NATO 입장 반영
다른 점은 무엇일까. 미국과 일본 위주로 전달하던 다른 보수신문과 달리 가디언은 미국과 일본도 다루되, 유럽연합(EU)의 입장에서 바라본 비난과 대응책을 논한다. 두번째 문단으로 들어가면서 바로 "이런 핵실험이 지역 안정을 심각하게 훼손하며 국제평화와 안전에 중대한 위협이 된다. (This test profoundly jeopardises regional stability and represents a severe threat to international peace and security)"는 EU 의장단 성명을 비중있게 전한 데서 이를 알 수 있다. 나아가 "EU 의장단은 북한이 핵무기 개발을 위한 추가 핵실험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즉시 발표해야하며 공개적으로 핵무기를 포기하고 조건없이 6자 회담에 복귀할 것을 촉구했다. (The EU presidency strongly urges [North Korea] to announce immediately that it will refrain from any further tests of a nuclear device, publicly renounce nuclear weapons and return immediately and without preconditions to the six-party talks)" 면서 EU의 입장에 더욱 무게를 둔다.
이어 회원국의 긴급 대사회담을 가져야 한다는 나토(NATO)측의 입장도 듣는다. 또, 북한의 핵실험이 지난 10년 간 지속돼 온 핵실험 유예를 실질적으로 깨트린 것이라면서 핵무장 해제를 향한 국제사회 움직임에 찬물을 끼얹은 격이라는 엘바라데이 국제원자력 기구 사무총장의 공식입장도 소개한다. 5면에는 유엔(United Nations)이라는 해설기사로 UN이 마련하고 있는 제재 조치를 소개하고 있다. UN 안전보장 이사회의 결의안과 관련된 소식이다. 규제안을 마련하지만 이미 오래전부터 고립된 생황을 해온 북한에게 마땅히 특별한 제재를 가할 내용이 없고, 전면 봉쇄를 할 경우 정권보다 국민들 타격이 더 커 이 역시 힘들다는 UN의 고충을 소개한다. 이렇듯 미국에 집중되지 않고, EU와 나토, 유엔의 다각적인 각도에서 바라보는 점이 보수지와 구별된다. 관점의 다각화는 다음편에 살펴볼 해설기사와 사설로 가면서 더욱 뚜렷이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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