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 주 간의 영화계 소식 알아보는 스크린산책입니다. 문화과학부 남상석 기자 나와있습니다.
이제 가을색이 완연해졌는데 극장가에서는 감성을 울리는 멜로영화들이 많이 선보이고 있죠?
<기자>
네, 잔잔하고 뭉클한 감동을 주는 멜로영화들이 그 어느 해보다 풍성하게 선보이고 있는데요.
연기력을 인정받은 쟁쟁한 배우들이 여성뿐 아니라 남성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하겠다고 벼르고 있습니다.
먼저 이번주 개봉하는 '가을로'부터 보시죠.
1995년 어처구니없는 참사였던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로 연인을 잃은 남자와 지울 수 없는 고통을 안고 사는 여자의 애틋한 사연을 아름다운 자연 풍광에 담은 멜로영화이자 로드무비 형식인데요.
'동감', '봄날은 간다' 등에서 멜로 연기를 인정받은 유지태와 김지수, 엄지원이 출연합니다.
다음달 개봉하는 '그 해 여름'은 1969년 여름, 농활에 나선 대학생과 도서관 사서와의 아름다운 하지만 이뤄지지 못했던 첫사랑을 그립니다.
멜로로 시작해 다양한 장르를 섭렵해 온 이병헌이 수애와 호흡을 맞춥니다.
'사랑따윈 필요없어'는 시각장애인 상속녀와 그녀의 재산을 노리고 접근하는 호스트와의 사랑을 그렸는데요.
국민 여동생으로 불리는 문근영이 본격 성인 연기에 도전합니다.
다음은 '사랑할 때 이야기하는 것들'인데요.
약사인 남자는 지체장애인 형 때문에 짝퉁 디자이너인 여자는 아버지가 남긴 상속 채무 때문에 맘 편하게 사랑할 틈도 없는 가운데 서로 위로하며 갈등하는 이야기입니다.
한석규가 8년 만에 본격 멜로연기를 선보여서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요즘 멜로영화들은 불치병이나 신분차이 같은 천편일률적인 기존 설정에서 벗어나 사회적 사건이나 현실적인 이유를 등장시키고 있는데요.
잇따라 선보이는 7-8편의 멜로영화들이 관객들의 어떤 평가를 받을지 관심거리입니다.
<앵커>
이번주에도 관심가는 영화들이 많이 개봉되는데요.
어떤 영화들이 있는지 소개해주시죠.
<기자>
앞서 소개한 가을로를 비롯한 한국영화 두 편과 외국영화 세 편이 개봉되는데요.
명품을 소재로 다룬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는 같은 제목의 베스트셀러를 영화화한 작품으로 젊은 여성층을 중심으로 예매가 몰리고 있습니다.
언론인을 꿈꾸는 여주인공이 뉴욕의 권위있는 패션지의 편집장 비서로 들어갑니다.
편집장은 대외적으로는 카리스마가 넘치지만 직장에서는 괴팍하고 성질 고약한 상사인데요.
영화에 등장하는 화려한 각종 명품 등 화려한 볼거리에 비해 뻔한 결말 등 작품의 완성도는 떨어지지만 메릴 스트립의 명연기는 볼만합니다.
다음은 한국영화 최초로 개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마음이'인데요.
엄마없이 사는 어린 남매에게 천사 같은 강아지가 찾아오는데 그만 여동생이 사고를 당하자 오빠는 마음이를 버리고 집을 나갑니다.
개와 소년의 순수한 사랑과 교감을 그린 영화로 모처럼 만나보는 가족영화입니다.
다음은 일본 애니메이션인데요.
만화책으로 유명해지고 TV시리즈로도 인기를 끈 원피스의 극장판으로 만화 줄거리를 따르지 않고 독립된 에피소드로 보물을 찾아 나서는 모험을 그리고 있습니다.
오랜만에 접하는 호주영화인데요.
영국에서 온 배낭여행객이 호주 내륙 사막지역을 여행하는데 낯선 자가 베푸는 친절이 끔찍한 살인공포로 다가온다는 이야기로 섬뜩한 공포 묘사가 돋보입니다.
끝으로 제7회 서울유럽영화제입니다.
그제(25일) 개막해서 모레까지 유럽 15개 나라 27편의 영화가 상영되는데요.
유럽영화 거장의 작품들을 모은 마스터스 초이스와 심야상영 섹션인 미드나잇 익스프레스, 유럽 애니메이션의 세계 등 7개 부문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대규모 국제영화제는 아니지만 한국 영화와 미국영화 틈새에서 좀처럼 접하기 어려운 유럽영화들의 현재 흐름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기회입니다.
<앵커>
이번주 미술전시회 소식도 전해주시죠.
<기자>
도구없이 손에 직접 물감을 묻혀 그리는 '핑커 페인팅' 작가, 박영남 씨의 작품.
밝은 색의 작품도 그렇고, 특히 흑백의 작품은 관람객들에게 당연히 추상화로 비춰집니다.
그러나 작가는 자신을 '풍경화가'라고 말합니다.
자연풍광을 보며 빨리 마르는 아크릴릭 물감을 손에 묻혀 원시적으로, 그리고 직관적으로 그려내는 풍경화에는 결국 단순한 점과 선, 면, 그리고 빛을 대신하는 색채만 남는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자연과 고건축물을 극사실적 펜화로 그려내는 김영택 화백의 작품은 한마디로 경이롭습니다.
한작품을 완성하는 데에 50만번의 세밀한 몸짓과 20일 내외의 긴 시간이 소요됩니다.
작가의 그런 노고는 작품에 그대로 녹아들어 관람객들에게 감동의 전율을 전해줍니다.
아무리 위대한 작가의 작품도 그 시작은 스케치고 드로잉입니다.
남 관과 김환기.
우리 화단 두 거장의 드로잉들을 보노라면, 그들이 머릿속으로 그려내던 구상들이 마치 손에 잡힐 듯 가까이 느껴집니다.
세상을 달리한 대가들과 대화해보는 시간입니다.
팝아트의 대표 아이콘, 앤디 워홀과, 아직은 조선 향토색이 그런대로 묻어나는 인사동 골목의 만남은 어떨까?
'앤디 워홀을 만나다' 전시는 지하층 앤디 워홀 전시를 시작으로 앤디 워홀 모티브 공모전에서 선정된 60여 명 우리 젊은 작가들의 작품들이 디긋자형 4층 건물 전체를 관통하는 이색전시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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