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계속해서 북한의 핵실험 관련 소식 정치부의 안정식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북한이 핵실험을 했다고 어제(9일) 발표를 했습니다만 지금 성공 여부를 놓고 논란이 좀 일고 있습니다. 성공을 하지 못한 것 아니냐, 심지어는 핵실험이 아닌 것 같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는데 어떻습니까?
<기자>
문제는 지금 폭발 규모가 너무 작다는 얘기죠.
지금 나오고 있는 수준이 TNT 800톤 규모라고 하는데 보통 우리가 '핵무기다', '핵폭발이다'라고 얘기할 때 기준으로 삼는 수치가 보통 TNT 20킬로톤, 그러니까 TNT 2만 톤 정도를 기준으로 잡습니다.
그러니까 거기에 비하면 현격히 폭발 수치가 낮은데요.
2차대전 당시에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떨어졌던 핵폭탄의 위력도 약 TNT 2만 톤에 버금이 갔습니다.
그런데 또 이번에 북한이 과연 성공을 하지 못했다라고 볼 수 있는 한 가지 추론을 제시해보면 2차대전 당시에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떨어졌던 핵무기도 폭발력의 100%를 내지는 못했습니다.
당시 히로시마에 떨어졌던 핵무기는 원래 계획했던 폭발력의 3%, 나가사키는 폭발력의 20% 밖에 내지 못했다는 통계가 있는데 그 정도 폭발력을 내고도 히로시마에서 14만 명, 나가사키에서 7만 명이 죽었으니까 만약 100% 폭발력을 냈더라면 일본 열도가 어떻게 됐을까.
참 생각하기도 힘든 얘기인데요.
이런 상황을 종합해 볼 때 북한이 초보적인 핵무기를 만들었기 때문에 기술력의 부족으로 인해서 이번에 100% 폭발력을 발휘하지 못한 것이 아닌가 하는 제기가 되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추가 핵실험 가능성 얘기가 계속 나오고 있는데 근거가 있는 얘기입니까?
<기자>
네, 사실 북한의 이번 핵실험이 성공을 했더라도 추가 핵실험은 필요합니다.
왜냐하면 핵무기를 소형화 시켜야, 즉 적어도 미사일에 탑재할 수 있는 수준은 돼야 실전배치가 가능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요즘 세상에 2차대전 때처럼 B-19 폭격기에 핵무기를 싣고 가다가는 비행기 자체가 격추가 되겠죠?
이제 필수적인데 이렇게 되다가는 핵실험이 추가적으로 몇 번은 더 필요하다는 얘기죠?
그런데 지금 보도가 되고 있는 것처럼 만약 북한의 핵실험이 그다지 성공하지 못했다면 더구나 추가 핵실험의 필요성은 증대가 된다는 것이고 실제로 국정원에서 지금 파악해본 결과로는 이상 징후가 발견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즉 어제 핵실험이 일어난 지역에서 50km 떨어진 지역인데 이 지역에서 지금 심상치 않은 움직임이 포착된 것으로 보여서 지금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추가 핵실험에 대해서는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군요. 앞으로 사태가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가 가장 관심사입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기자>
지금 진행되고 있는 상황을 보면 크게 두 갈래의 흐름이 있는 것 같습니다.
첫 번째는 안보리를 중심으로 한 국제사회의 제재고요.
북한의 움직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안보리의 제재라는 것은 계속 미국쪽 특파원들을 통해서 이야기가 되고 있지만 안보리의 추가 결의안이 지금 작성되고 있지 않습니까?
무력사용이 포함된 유엔 헌장 7장을 원용한 추가 결의안이 나올 가능성이 있고 이 결의안이 나오게 되면 구속력있는 제재가 실시 되면서 세계 각국이 제재에 동참하는 상황으로 진행될 것 같습니다.
한편 또 하나의 움직임으로써 북한의 움직임을 예상해본다면요.
지금 말씀드린 것처럼 추가 핵실험의 가능성이 있고 두 번째로는 남한에 대한 화풀이성 조치가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되는데 일단 예상할 수 있는 것은 어제 통일부가 북한의 수재 지원을 위해서 내일 출항하기로 했던 시멘트 4천 톤의 출항을 잠정적으로 중단시켰습니다.
또 오늘 서울시가 남북협력기금 집행을 잠정적으로 중단하겠다는 결정을 내렸는데 이런 것들을 트집잡아서 이를테면 '앞으로 24시간 이내에 개성공단의 남한 사람들은 모두 철수하라'는 식의 엄포성 경고가 나올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예를 들 수 있는 이유는 미사일 발사 때도 우리가 그것을 이유로 쌀 지원을 중단하니까 곧바로 이산가족 상봉 중단 선언을 했지 않습니까?
이런 것을 볼 때 충분히 '개성공단'과 같은 상징적인 사안을 잡아서 경고를 보낼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북한 내부에서는 개성공단은 아직 돈벌이가 안된다는 인식이 정권 핵심부에는 있기 때문에 그런 식의 추가적인 조치가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앵커>
지금 단계에서 가장 중요한 변수는 중국이 아닐까 싶은데요. 앞으로 중국의 움직임, 어떻게 보십니까?
<기자>
지금 북한의 목줄을 쥐고 있는 것은 사실 중국입니다.
누가 뭐래도 중국이 대북지원을 중단하면 북한은 어려워지거든요.
어제 중국 외교부에서 나온 성명을 보면 재밌는 면이 있습니다.
'북한이 제멋대로 핵실험을 했다'.
상당히 강경한 톤의 성명이 나왔거든요.
북한에 대해 상당히 기분 나쁘다는 표시인 것 같은데 어제 성명의 분위기로 보면 중국이 북한에 대해서 정말로 경제지원을 중단할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생각도 할 수가 있는데 하지만 이 부분에 대해서는 조금 더 생각을 해봐야 될 것이 중국 입장에서는 북한이 존재하는 것이 중국 안보의 전략적 이익입니다.
즉 북한이라는 완충지대가 있어야 중국의 안보가 보장이 되거든요.
우리가 흔히 '순망치한'이다, 즉 '입술이 없어지면 이가 시리다'는 것이 중국과 북한의 관계이기 때문에 중국이 정말로 북한에 대한 대북지원을 전면적으로 중단할 것인지가 앞으로 상당히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고요.
만약 정말로 중국이 중단에 동참을 한다면 북한은 그야말로 붕괴되는 상황까지 예상할 수 있습니다.
<앵커>
만약, 중국까지 대북 제재에 전면적으로 동참한다면 구체적으로 북한은 어떤 상황을 맞게 될까요?
<기자>
그렇게 된다면 정말 사면초가, 온 사방에서 고립이 되기 때문에 다시 한 번 고난의 행군을 맞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아마 북한에서는 이런 최악의 상황까지 예상을 하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단적으로 90년대 중반에 북한의 고난행군 시기가 있지 않았습니까?
극심한 자연재해가 계속되면서 약 3백만이 굶어죽었다는 얘기가 나왔었는데 어찌보면 북한 입장에서는 그 때 3백만이 굶어죽었어도 정권이 유지됐는데 그보다 더한 사태가 있겠느냐 이렇게 편하게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당시하고 지금은 10년의 시차가 있지 않습니까?
다시 한 번 그렇게 몇백만이 굶어죽는 고난의 행군 시기가 온다고 할 때 과연 북한 주민들이 이번에도 김정일을 믿고 견뎌낼 수 있겠느냐는 부분에서는 누구도 자신할 수 없다는 측면에서 중국 당국자들의 심도있는 고민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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