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부 쿠데타 발생 3일째인 21일 태국은 일상을 빠르게 회복해나가고 있으며, 한국교포 사회도 평온을 되찾았다.
쿠데타 지도부가 지정한 임시 공휴일(20일)에 문을 닫았던 관공서, 학교, 은행, 증권거래소 등이 이날 정상 업무를 개시했다.
그러나 일부 국제학교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 이번 주까지 휴교하기로 했으며, 문을 연 학교도 일부 학부모들이 안전을 고려해 자녀들의 등교를 미루고 있다.
반(反) 탁신 칫나왓 총리 세력이 강한 수도 방콕은 쿠데타가 저항과 충돌 없이 빠르게 단행되고, 쿠데타 발생 하루 만에 푸미폰 아둔야뎃 국왕이 이를 추인하자 안도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방콕 중심가의 정부청사 주변에만 탱크가 포진하고 있을 뿐이어서 다른 지역에서는 쿠데타가 발생한 국가라는 느낌이 전혀들지 않을 정도다.
푸미폰 국왕의 쿠데타 추인 소식이 전해진 20일밤 이후에는 환락가인 실롬 거리의 경우 방콕시민과 외국 관광객들이 평소처럼 밤문화를 탐닉하는 분위기였다.
방콕의 번화가인 수쿰빗 도로는 21일 러시아워에 출근 차량과 오토바이로 넘쳐났다.
탱크가 포진한 청사 주변에서는 시민들이 군인들에게 꽃과 음식물을 건네주는 모습이 간간이 눈에 띄기도 했다.
이들 군인은 '왕의 부대'라는 뜻에서 포신과 총구에 왕실의 색깔인 노란색 리본을 달고 있었다.
쿠데타 발생 이후 소요사태가 진행되지 않고 이처럼 빠르게 일상을 회복해나가는 것은 그동안 태국 국민들이 정치에 대한 불신감이 깊어있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라자밧 수언 두싯 대학 부설 여론조사기관이 20일 태국 국민 2천19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조사대상의 84%가 "쿠데타를 지지하며 이를 통해 정치적 긴장이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답변했다.
한국교민들도 평온을 되찾았다.
주태국 한국교민은 상주인구가 1만5천명, 관광객까지 합하면 하루평균 2만5천명이 체류하고 있다.
이들은 당초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태국 정국이 안정을 되찾자 크게 안도하는 분위기다.
이곳에 진출해있는 150개 한국기업도 20일에 이어 21일에도 여느 때처럼 정상근무를 했다.
방콕에서 파타야 방향으로 50㎞ 지점에 위치한 삼성전기 태국법인(법인장 노승환)은 종업원 2천명이 이날 오전 7시 30분부터 정상출근해 조업을 하고 있다.
이 회사 노승환 법인장은 "통관이 중지돼 한때 어려움을 겪었으나 정상조업에는 이상이 없을 것으로 본다"며 "현지 근로자들도 별로 동요하지 않고 평소처럼 근무에 열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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