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중고등학교 여학생 세 명 가운데 한 명이 환경 호르몬이 불러온 자궁 내막증을 앓고 있다는 지난주 SBS 스페셜 방영 내용이 적지 않은 파장을 낳고 있습니다. 당장 산부인과에는 관련 문의가 빗발치고 있습니다.
정호선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시내 한 대학병원의 산부인과.
예전 같으면 주로 임산부들 뿐인 곳에 10대 후반의 여학생들로 북적입니다.
그동안 단순히 심한 생리통 쯤으로 알고 참아왔던 것이 자궁내막증 때문일 수 있다는 생각에서입니다.
[이 모 양/ 고등학교 3학년 : 아무 것도 하지 못하고 구르는데 다리까지 아팠어요. 잘 걷지도 못하고 한 달에 한 번씩은 (학교) 못 가고 그랬어요.]
자궁 내막증은 자궁 내막조직이 자궁이 아닌 난소 주변 등에서 자라는 질환으로 생리 때 극심한 통증을 동반합니다.
그런데 지난 10일 SBS 스페셜 프로그램에선 플라스틱 그릇이나 합성세제 등에서 나온 환경호르몬이 자궁 내막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 실험을 통해 확인됐습니다.
[이상훈/ 중앙대 의과대학 교수 : 학교를 못 간다든가 회사 일을 못 한다든가 그러면 큰 문제 아닙니까? 그건 생리통이라고 얘기하기보다는 일종의 병이지요.]
자궁내막증은 장기간 방치될 경우 불임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수술이나 약물치료로 대부분 치료가 가능합니다.
따라서 생리통이 심하거나 호르몬에 이상이 잦은 여성들은 자궁내막증 검사를 받아볼 것을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