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4일)밤 늦게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
노무현대통령과 부시 미국대통령이 만나는 이 자리는 반세기 넘게 혈맹의 길을 걸어온 두나라 외교의 앞길과 관련해 더 없이 중요한 자리가 될 것 같군요.
회담전망과 관련해 낙관하거나 긍정하는 시각은 한미 두 나라 어느 쪽에도 없는데 그것 하나만으로도 이번 회담의 무거운 분위기를 가늠할 수 있습니다.
북한문제의 해법을 놓고 깊게 파인 인식의 골을 좁히지 못하고 있는 한국과 미국 두 나라가 결국 사실상 결별하고 제각각의 길을 가지 않겠는가라는 비관섞인 전망을 담아 미국의 한 언론은 '우호적 이혼'이라는 표현을 썼네요.
정상회담 직전 한국을 방문한 크리스토퍼 힐 동아태담당차관보가 6자회담에 대한 미련을 접고 대북제재조치에 들어갈 것임을 우리 측에 통보한 점도 정상회담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습니다.
미국 측 한 고위당국자는 정상회담 의제와 관련해 "양국동맹이 기반하고 있는 공동가치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지요.
"두 나라 관계가 밑바닥까지 와 있다"는 외국 언론의 표현을 빌지 않더라도 양국동맹이 공동가치가 과연 무엇인지부터 따져봐야할만큼 위태롭다는 사실은 이제 누구라도 짐작할 수 있게 됐군요.
FTA 체결문제, 전시작전통제권 환수문제 북한제재문제 등 모든 현안의 해결은 동맹으로서의 신뢰회복이 그 열쇠입니다.
두 정상은 아집을 버린채 허심탄회한 의견교환으로 상호불신의 장막을 걷기를, 그래서 아직은 현실적으로도 대단히 필요한 두 나라 동맹관계가 굳건히 유지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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