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부채로 더위 쫓을 계절은 지났습니다만 계절을 타지 않는 부채도 있습니다. 글이나 그림으로 멋을 낸 부채, 서화선.
글과 그림은 물론, 풍류까지 가미된 고유한 전통 예술인데 이 서화선의 전통을 되살린 전시회를 장세만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180여 년전 추사 김정희가 말년의 필체로 남긴 부채.
주로 여성용 소품이었던 유럽 부채에 비해 사대부의 멋과 풍류를 담은 우리 부채의 단아한 전통미가 돋보입니다.
시인 서정주와 화가 이응로 등 한국 현대 예술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글과 그림도 전통 부채속에 고스란히 재현됐습니다.
부채를 가득 메운 개구리 그림의 파격적인 색채는 '꽃과 여인'이란 주제에 천착했던 천경자 미술의 특징을 보여줍니다.
시조시인 김상옥의 부채에서는 시서화에 두루 능했던 조선조 사대부의 풍류가 전해집니다.
우리 선조들의 부채 예술을 현대로 옮겨온 부채 전시회에는 한 수집가가 30여 년에 걸쳐 모은 250여 점의 예술부채를 선보입니다.
특히 부채의 예술성을 강조하기 위해 전시회는 무더위를 피해 가을의 시작과 때를 맞췄습니다.
[강인숙/영인문학관장(수집자) : 본래 부채가 실용품이지만 가을이 되면 이미 실용성은 배제되기 때문에 서화로서의 아름다움만이 감상의 대상이 된다.]
현대 서화의 아름다움이 어우러진 선조들의 멋과 여유가 가을 바람처럼 신선한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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