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최근 구릿값이 크게 오르면서, 구리도둑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소방기구에 달린 구리까지 마구잡이로 떼가고 있어서 위험천만한 데가 한 두 군데가 아닙니다.
김정윤 기자입니다.
<기자>
가방을 메고 아파트 입구로 들어서는 한 남자.
승강기를 타고 맨 꼭대기 층에 내리더니, 15분 쯤 뒤 묵직해진 가방을 맨 채 사라집니다.
이 아파트 5개동에 설치된 소방 관창, 즉 소방호스 끝에 끼워 물을 멀리 뿜는 장치 132개가 모두 사라졌습니다.
구리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올들어 구리값이 급등하자 관창 도둑이 늘고 있습니다.
[고물상 주인 : 지금은 3천 7백원, 3천 8백원씩 갈 거예요. kg 당...]
지난 두 달 사이에 평택에서만 아파트 단지 7곳에서 모두 1500여 개의 관창이 도난 당했습니다.
소화전은 무용지물이 됐습니다.
[김희원/아파트 주민 : 관창이 없음으로 해서 초기 진화를 못하게 됐을 때의 피해를 가장 걱정하는 것이죠.]
이 관창이 연결됐을 때와 없을 때, 소화력이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직접 실험을 해봤습니다.
관창이 있을때 물줄기는 20m 가까이 뻗어 나갑니다.
없으면 물은 발 밑에 고이고 맙니다.
[정기종/경기 평택소방서 소방장 : 관창이 없으면 가까이 가서 불을 꺼야 하기 때문에 매우 위험합니다.]
일부 아파트는 관창을 아예 알루미늄 재질로 바꿔 달았습니다.
돈을 노린 관창도둑, 그러나 자칫하면 인명피해까지 불러올 수 있는 위험천만한 범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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